[베이징올림픽] '韓-日 금빛우정' 4년 전 라이벌 부진에 이상화 결국 '눈물'

[베이징올림픽] '韓-日 금빛우정' 4년 전 라이벌 부진에 이상화 결국 '눈물'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2.02.1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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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2위 이상화(왼쪽)를 위로해주는 1위 고다이라 나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2위 이상화(왼쪽)를 위로해주는 1위 고다이라 나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해설자로 참석한 이상화가 절친 고다이라 나오(일본)의 부진에 눈물을 흘렸다. 

지난 13일(한국시간)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가 펼쳐졌다. 해당 경기에는 '제 2의 이상화'라 불리는 한국의 김민선이 출전해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김민선은 이날 37초 60을 기록하며 출전 선수 30명 중 7위에 올라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4년 뒤 올림픽에서 충분히 메달을 획득할 가능성이 있음을 증명했다. 

김민선 외에도 관심을 받은 선수가 또 있었다. 바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이상화와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였다. 

고다이라는 평창 대회 스피드스케이트 여자 500m 경기에서 36초 94로 올림픽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당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가 이상화였다.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 출전한 고다이라 나오(일본)가 역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 출전한 고다이라 나오(일본)가 역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년이 흐르고 베이징 무대에 오른 고다이라. 디펜딩 챔피언 고다이라는 이날 경기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세월의 흐름을 실감케 했다. 

고다이라는 초반 레이스는 잘 끌고 갔지만, 중반부터 힘이 떨어지며 38초 09라는 저조한 성적 속에 17위로 대회를 마쳤다. 고다이라 경기를 해설하던 이상화는 절친의 저조한 성적에 눈물을 흘렸다. 이상화는 "무거운 왕관의 무게를 이겨낼 줄 알았는데 심리적인 압박이 컸던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최고의 라이벌이자 친구였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우정을 쌓은 두 사람. 나이는 고다이라가 3살 많지만, 고다이라는 2010 밴쿠버 대회, 2014년 소치 대회에서 연이어 500m 금메달을 딴 이상화를 롤모델로 삼았다. 

뒤늦게 만개한 고다이라는 마침내 4년 전 평창대회에서 생애 첫 금메달을 따내며 이상화의 3연패를 저지했다. 36초 94로 올림픽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이상화에게 다가가 안아주며 위로하는 모습은 평창 올림픽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고다이라는 이날 경기 후 "스타트에서 머뭇거리면서 페이스를 잃었다. 내 최고의 모습이 아니었고, 메달은 멀어졌다. 실패도 경기의 일부다. 이제 1000m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화도 언급했다. 고다이라는 "(이)상화가 대회 전에 메시지를 보내줘 마음이 든든했다. (고다이라) 나오라면 할 수 있다고 여러 번 말해줬다"며 "상화가 2연패 했을 때처럼은 잘 안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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