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도, 팬사랑도 '열정甲' 이다현

실력도, 팬사랑도 '열정甲' 이다현

  • 기자명 박민석 기자
  • 입력 2022.01.24 14:14
  • 수정 2022.01.2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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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응 유도하는 이다현 / 사진=KOVO)
(호응 유도하는 이다현 / 사진=KOVO)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현대건설 센터 이다현(21)은 팀 내 '열정왕'으로 통한다. 

강성형 감독은 "어린 선수 같지 않다. 코트 안에서 열정이 넘친다.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진지하고 열정을 갖고 있다. 그 나이에 맞지 않는 마인드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의 롤모델이자 팀 내 선배인 양효진도 "(이다현은) 배구에 대한 열정이 넘친다. 같이 훈련하면 너무 재밌고, 좋은 기운을 얻는다. 덕분에 기분 좋게 배구할 수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운다. 

2019-2020 1라운드 2순위로 현대건설의 유니폼을 입은 이다현은 올 시즌 센터 포지션을 맡던 정지윤이 레프트로 이동하면서 주전 센터 기회를 얻었다. 물론, 이를 붙잡는 것은 본인의 몫이었다.

이다현은 '미래의 양효진'을 꿈꾸며 부단히 노력했다. 그 결과 양효진과 함께 '현대산성'을 구축하며 팀의 '독주체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기록적으로 봐도 리그 내 블로킹 4위(세트당 0.71개), 이동공격 4위(성공률 41.46%), 속공 3위(성공률 50%) 등 주요 지표 상위권에 위치하는 모습. 성장세가 아주 가파르다.

그런데, 이다현의 진가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팬들에 대한 사랑도 '열정왕'이었다.

이다현은 지난 2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V리그 올스타전서 환상적인 춤 솜씨로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이다현의 화려한 춤사위 / 사진=KOVO)
(이다현의 화려한 춤사위 / 사진=KOVO)

여자부 경기가 펼쳐진 1세트. 이다현은 시작부터 댄싱게놈(유재석, 박진영)의 'I'm so sexy' 춤을 선보이며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이어 강성형 감독, 정지윤과 함께 박진영&선미의 'When we disco'를 합작하면서 분위기는 절정으로 흘러갔다. 이후에는 어떤 노래가 나오던 칼군무, 웨이브 등을 선보이며 독무대를 연출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2850명의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이다현은 기자단 투표 31표중 21표의 압도적 지지 속에 세리머니상을 수상했다.

행사 후 만난 이다현은 "(세리머니상을) 노리긴 했다. 이왕하는 거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이었다"며 "열정이 넘친다. 춤 준비도 열정 넘치게 했다"고 전했다. 

정규리그서는 다소 얌전한 이미지였던 이다현. 그러나, 이날 깜짝 퍼포먼스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다현은 "놀라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왔다. 진짜 모습은 정규리그와 올스타전 중간인 것 같다"며 웃었다. 

강성형 감독과의 합동 무대에 대해서는 "감독님은 절대 안 한다고 하셨는데, 이미 노래 신청해놨다고 말씀드리니까 연습을 하셨다"며 "혼자 제일 신나신 것 같더라. 감독님이 '팀이 14연승하게 되면 팬분들 앞에서 춤을 준비하겠다'고 하셨다. 기대해도 좋으실 것 같다"고 전했다. 

그 역시 정상의 자리에서 한 번 더 춤시위를 약속했다. 이다현은 "춤은 아직 좀 남아있다. 한 번이 어려운데, 이미 했다. 우승하면 또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즐거웠던 올스타전도 잠시, 이다현은 현실로 돌아간다. 그는 "25일부터 훈련이다. 중요한 시합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웃음기 쫙 빼고 진지하게 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했다.

광주=박민석 기자 kepain@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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