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을 깬 라건아, 서장훈 넘어 KBL 통산 리바운드 신기록 작성

편견을 깬 라건아, 서장훈 넘어 KBL 통산 리바운드 신기록 작성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2.01.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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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 라건아 (사진=KBL)
전주 KCC 라건아 (사진=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라건아가 백업 외국선수로 시작해 전설을 넘어 KBL의 신기록을 작성했다.

전주 KCC 라건아는 1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20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KBL 통산 리바운드 신기록을 세웠다.

라건아는 이 경기를 앞두고 서장훈이 가지고 있었던 5235개에 13개가 부족한 5222개를 기록 중이었다. 3쿼터까지 12개를 걷어낸 라건아는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뒀다. 그리고 4쿼터 6분 17초가 남은 상황에서 14번째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대기록을 작성했다. 양 팀 선수들은 경기를 멈추고 라건아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현장을 찾은 김희옥 KBL 총재도 라건아의 기념상을 시상했다. 이후 라건아는 6개의 리바운드를 더 걷어내 20개를 채웠다. 

KBL 통산 482경기 만에 이뤄낸 성과다. 라건아는 서장훈이 688경기 만에 기록한 종전 기록을 206경기나 빠르게 달성했다. 앞으로 라건아가 걷어내는 리바운드는 모두 KBL의 새 역사로 남게 된다.

미주리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2012년 KBL에 입성한 라건아는 대학시절 뛰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199cm의 다소 작은 신장으로 인해 저평가를 받았다. 잘 달리는 빅맨으로만 알려졌다. 2013-2014시즌에는 로드 벤슨의 뒤를 받치는 역할이었다. 그러다 2014-2015시즌부터 1옵션 외국선수로 자리매김한 그는 본격적으로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스피드와 함께 엄청난 체력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며 KBL을 대표하는 외국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서울 삼성을 거친 라건아는 자신의 진가를 알아봐준 한국에 애정을 드러내며 귀화를 결심한다. 특별귀화선수가 된 라건아는 2018년부터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아닌 라건아로 뛰면서 태극마크도 달았다. 이제 한국 농구 역사에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가 됐다. 

매 시즌 라건아는 새로운 도전과 증명을 요구 받지만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국보센터' 서장훈을 넘어 KBL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라건아는 대기록을 달성한 이후 "신인 때 서장훈과 대결을 했었다. 내 기억에 서장훈이 40세 정도 됐을 때다. 슈팅력이 좋고, 움직임도 상당했다. 목 보호대를 차고 경기를 뛰어 전성기에서 내려왔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다. 대기록을 넘어설 수 있어 영광이다. 은퇴 후 경기장에 와 나에게 덕담을 해준 적도 있다. 전설을 넘어선 것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의미있는 기록"이라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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