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만 백신 접종?... 말도 백신 필수

사람에게만 백신 접종?... 말도 백신 필수

  • 기자명 황혜영 기자
  • 입력 2022.01.0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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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예방접종. (사진=한국마사회)
말 예방접종. (사진=한국마사회)

[데일리스포츠한국 황혜영 기자] 전 세계적으로 유행해 우리의 일상 마저 바꿔버린 코로나19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실효성 있는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은 백신 접종이고 이에 따라 전 세계는 자국 예방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아프리카 돼지열병, 고병원성 AI, 일본 뇌염 등 가축 전염병의 확산 또한 호시탐탐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이제 막 태동하기 시작해 그 기반이 취약한 국내 말산업의 경우 말 전염병 유행 시 2.6만여두에 달하는 말과 말산업 관계자에게 코로나19 이상으로 치명적일 수 있다. 코로나19로 정상적인 고객 입장이 불가능하여 경마 및 관련 말산업에 이미 큰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전파력이 강한 전염병까지 유행하게 된다면 추가적인 경마중단으로 말산업에 회복하기 힘든 경제적 피해가 더해질 수 있다. 

대표적인 말 전염병 중 ‘말인플루엔자’는 고열, 콧물, 림프절 부종, 기침을 유발, 무엇보다 폭발적인 전파력으로 큰 피해를 준다. 감염마로부터 약 45미터 근방에 있는 말 까지 전염되는 등 단시간 내 다수 말들까지 감염시켜 말의 이동과 유통에 제한을 가져와 한 지역이나 국가의 경마, 승마 등 말산업을 전면 중단 시킬 수 있다.

‘선역’은 감염 시 고열, 식욕저하, 호흡곤란,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고 드물게 호흡기 외 다른 전신장기로 퍼지는 경우 말이 폐사하기도 한다. ‘일본뇌염’은 사람은 물론 말에도 중요한 질병으로 감염 시에는 고열, 섭식장애, 황달, 점막출혈, 운동부조 등의 신경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실제로 지난 2019년 2월 영국에서는 말인플루엔자 유행으로 모든 경마 개최가 1주간 중단돼 큰 경제적 손실이 발생, 말 전염병의 위험성이 부각된 바 있다. 말도 전염병 예방은 필수적이며, 국내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인 한국마사회는 말 전염병 전파요소를 차단하고 체계적 말 방역 관리를 위해 ‘전국 말 방역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자체예산 및 농림축산식품부 지원 농어촌구조개선 특별회계를 통해 총 21억 원의 사업비를 마련해 전국에 말 방역수의사를 지정해 운영하며 1만9601두의 말에 주요 예방백신 3종(말인플루엔자, 일본뇌염, 선역/파상풍)이 접종되도록 지원했다. 

또한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합동으로 전국 1306두의 말을 대상으로 주요 말 전염병 혈청검사를 진행해 국내 말 전염병 현황을 조사하고 조기 유행방지를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였다. 또한 유사산 등으로 경주마 생산농가에 큰 손해를 일으키는 법정가축전염병인 ‘말전염성자궁염’ 근절을 위해 더러브렛 번식마 2193두를 대상으로 일제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전염병 관련 정보 확산에도 노력했다. 말 개체별 접종내역을 모두 전산시스템에 입력해 호스피아 누리집에서 조회할 수 있어 생산자나 판매자, 구매자 모두에게 유용한 정보로 활용된다. 그리고 최근 접종 후 부작용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짐에 따라 ‘알기 쉬운 예방백신 안내문’ 등을 배포하여 관련 지식 확충에도 힘썼다.

한국마사회의 이러한 예방 조치 성과로 금년도 주요 말전염병은 미발생했으며, 이를 세계동물보건기구에 보고해 말전염병 발생 없는 청정국 지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한국마사회 방역 담당자는 “마사회는 코로나19로 말산업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도 정부기관 합동으로 백신 접종과 전염병 검사 등 예방활동을 통해 산업기반 보호와 전염병 확산 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며 공공기관으로서 소임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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