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투 끝 패배... 가능성 확인한 KGC인삼공사

혈투 끝 패배... 가능성 확인한 KGC인삼공사

  • 기자명 박민석 기자
  • 입력 2022.01.05 10:35
  • 수정 2022.01.0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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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이 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서 선수단에 작전 지시하고 있다. / 사진=KOVO)
(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이 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서 선수단에 작전 지시하고 있다. / 사진=KOVO)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풀세트 접전 끝에 패배. 아쉬움은 남는다. 그러나, KGC인삼공사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KGC인삼공사는 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맞대결서 세트스코어 2-3(25-23, 20-25, 26-28, 25-22, 15-13)으로 패했다. 

2연승이 좌절된 KGC인삼공사는 12승 8패 승점 37을 마크, 4위 자리를 유지했다.

올 시즌 V리그 여자부는 현대건설의 '독주'가 돋보인다. 현대건설은 이날 경기 전까지 펼친 19경기서 단 1패만을 기록, 굳건한 '절대 1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었다.

KGC인삼공사도 힘을 못 쓰기는 매한가지였다. 앞선 현대건설과의 세 차례 맞대결서 승점을 단 1점도 획득하지 못했다. 그중 두 경기는 셧아웃 패배일 정도로 무기력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만난 이영택 감독은 "우리보다 강한 팀이라고 인정하고 있다"며 "여러 방법을 찾아보고 있고, 준비는 하는데 쉽지 않은 건 사실"이라고 했다. '도전자'의 입장이었다. 경기 결과도 현대건설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예상외로 경기 흐름은 팽팽하게 흘러갔다. 양 팀은 1세트부터 치열하게 맞붙었다. 희비가 갈린 건 서브. 현대건설이 23-23서 상대 서브 범실로 세트 포인트를 만든 뒤 교체 투입된 한미르의 서브에이스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부터는 KGC인삼공사의 반격이 시작됐다. 4-4서 이선우의 블로킹, 퀵오픈 득점으로 앞서가기 시작한 KGC인삼공사는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줄곧 리드를 지켰고, 이소영도 공격에 가세하면서 경기를 풀어갔다. 3세트서는 21-24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듀스 승부 끝에 웃었다. 

KGC인삼공사는 경기 막판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보이며 결국 승리를 쟁취하진 못했다. 그러나, '명승부'를 펼쳐준 이들은 박수받아 마땅했다. 

KGC인삼공사 이소영(오른쪽), 이선우가 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 사진=KOVO
KGC인삼공사 이소영(오른쪽), 이선우가 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 사진=KOVO

지난 1일 페퍼저축은행전부터 선발로 나서기 시작한 레프트 이선우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그는 이날 21득점, 공격 성공률 47.62%로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덕분에 공격 부담을 덜은 '소영 선배'도 날았다. 이소영은 22득점 공격 성공률 52.78%로 맹활약하며, 최근 부진을 말끔히 씻었다. 옐레나-이소영-이선우의 삼각편대는 이날 무려 69점을 합작하는 등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선발로 기용된 센터 정호영도 블로킹 5개 포함 9득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만난 이영택 감독은 "결과는 아쉽지만, 모든 선수들이 잘했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경기 후반이 기억에 남는다. 이 감독은 "강팀하고 맞붙을 때는 더 대범하게 하길 바랐다"며 "잘하다가 마지막 결정지을 수 있는 상황에서 불안해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체력적인 부분도 있는 것 같다. 분위기 떨어지지 않도록 잘 수습할 것"이라고 했다. 

그래도 성과는 있다. 이날 경기서 실마리를 찾았다는 이영택 감독. "(현대건설전) 한 번은 이기고 싶다. 우리가 똑같이 나오면, 현대건설은 다르게 준비할 거다"라며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찾아보겠다. 6라운드 끝나기 전에는 꼭 잡아보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수원=박민석 기자 kepain@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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