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표 아닌 쉼표' FC서울과 박주영의 11년 동행은 잠시 멈춤

'마침표 아닌 쉼표' FC서울과 박주영의 11년 동행은 잠시 멈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1.12.28 11:11
  • 수정 2021.12.28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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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박주영과 동행 잠시 쉼표 (사진=FC서울)
FC서울 박주영과 동행 잠시 쉼표 (사진=FC서울)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마침표가 아닌 쉼표다. FC서울의 레전드 박주영이 2021시즌을 끝으로 팀을 잠시 떠난다.

FC서울은 28일 공식발표를 통해 박주영과의 재계약 협상에서 서로의 견해차이를 확인하며 동행에 쉼표를 찍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 측의 가장 큰 차이는 현역 연장 여부다. FC서울은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박주영에게 지도자로서의 동행을 제안했다. 하지만 박주영의 현역 연장 의지가 강했다. 박주영은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의지를 전하면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FC서울은 11년간 이어진 박주영과의 동행을 잠시 멈추기로 결정했다. FC서울은 구단의 레전드이자 프랜차이스 스타였기에 많은 고심 끝에 어렵게 내린 결정이다.
 

FC서울 박주영 (사진=연합뉴스)
FC서울 박주영 (사진=연합뉴스)

박주영은 2005년 FC서울에 입단해 K리그에 전례없는 신드롬을 일으켰다. 데뷔 시즌 신인상을 거머쥐었고 축구 천재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팀을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발돋움했다. FC서울과 국가대표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08년 해외로 진출해 AS모나코(프랑스), 아스날(잉글랜드), 셀타 비고(스페인) 등 유럽 빅리그에 진출했다. 박주영은 2015년 FC서울로 돌아와 팀의 리더로서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다. 특히 2016년 전북 현대와의 리그 최종전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에 K리그1 우승컵을 안긴 장면은 FC서울 구단 역사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남아있다. 박주영은 11년간 FC서울과 함께하며 FC서울 통산 총 314경기에 출전해 90골 32도움을 기록했다.

FC서울의 황금기를 함께했던 박주영이지만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했다. 올해 박주영은 17경기에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교체 출전으로 나서는 등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박주영과 서울의 이별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박주영은 지난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구단과의 입장 차를 얘기하기도 했다. 당시 박주영은 "FC서울은 제게 유스팀 지도자를 제안해주셨지만, 저는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며 "이제 저는 선수로서 활동할 수 있는 새로운 팀을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11년간 정든 팀을 떠나지만 FC서울은 박주영을 완전히 떠나보내지 않았다. FC서울은 한결 같은 모습으로 팀을 위해 모든 것을 함께 해준 박주영에게 무한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그의 새로운 도전에도 아낌 없는 응원을 보낼 예정이다. 또한 박주영이 선수로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축구인이 될 수 있도록 FC서울이 최선을 다해 조력할 계획이다.

FC서울 관계자는 "FC서울은 박주영에게 영원한 ‘레전드’ 로서의 한치의 소홀함 없는 모든 예우를 이어가려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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