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선정 2021년 스포츠 10대 뉴스...스포츠와 희노애락 함께했던 순간들

데일리스포츠한국 선정 2021년 스포츠 10대 뉴스...스포츠와 희노애락 함께했던 순간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1.12.20 10:30
  • 수정 2021.12.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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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2021년에도 스포츠계는 코로나19와 함께했다. 코로나19로 1년 연기된 올림픽이 천신만고 끝에 열렸다. 또, 새로운 스포츠 스타들이 탄생해 국민들의 응원을 받았고 감동을 선사했다. 하지만 스포츠 선수들의 일탈도 이어지며 공분을 샀다. 데일리스포츠한국은 2021년 한 해 동안 스포츠계를 빛낸 수많은 선수와 명장면 중 '2021 스포츠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관련 소식이 많지만 그 가운데서도 각종 새 기록들이 쏟아졌다. 본지는 '2021 스포츠 10대 뉴스'를 통해 올해 스포츠계 소식을 돌아보고 희노애락을 함께한다(편집자주). 

KBO리그 (사진=연합뉴스)
KBO리그 (사진=연합뉴스)

NC 방역수칙 위반 논란, 사상 초유의 KBO리그 중단으로 이어졌다

전 국민이 정부의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던 지난 7월. NC 다이너스 소속 선수들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들려왔다. 문제는 이들이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었던 5인 이상 집합금지를 어기고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들과 모임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은 외부인의 코로나19 확진으로 함께 감염됐고 당시 도쿄올림픽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박민우는 백신 1,2차 접종을 마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의 일탈은 큰 충격을 안겨줬다. 더군다나 해당 선수들은 방역 당국 역학 조사 과정에서 동선을 허위로 진술한 정황도 포착했다. 일탈 자체도 문제지만 조사 과정에서 거짓말까지 하며 큰 실망을 안겼다. 

NC는 이들의 자체 징계 및 기존 프런트 수뇌부들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이들의 은퇴 소식은 없으며 복귀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의 잘못이 KBO리그 초유의 리그 중단 사태까지 이어졌다는 점이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래 초유의 일이었다. 일주일간 리그를 중단하면서 전반기를 일찍 마친 후폭풍은 시즌 내내 계속됐다. KBO는 144경기 완주를 위해 후반기에 연장전을 폐지했다. 정규시즌 총 720경기 중 50경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역대급 무승부 시즌이 펼쳐졌다. 빡빡한 일정에도 더블헤더가 속출한 것도 리그 중단의 나비효과다. 

잘못은 선수들이 했지만 피해는 팬들이 봤다.

도쿄올림픽 신예 양궁 안산 (사진=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신예 양궁 안산 (사진=연합뉴스)

'神弓' 안산 등 도쿄올림픽 달군 신예들의 활약

올해 열렸던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신예들의 활약이 유독 빛났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이는 양궁의 안산과 김제덕. 안산은 이번 대회서 올림픽 양궁 역사상 첫 3관왕이라는 역사를 썼다.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 단체전서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2006 토리노 동계 올림픽 안현수, 진선유에 이은 15년 만의 한국인 올림픽 3관왕이다. 김제덕의 경우 개인전 32강에서 탈락했지만, 남자 단체전 및 안산과 합을 맞춘 혼성 단체전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육상 높이뛰기 우상혁도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25년 만에 결선 라운드 벽을 넘은 우상혁은 2m 35의 기록을 남기며 최종 4위에 올랐다.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한국 육상 트랙&필드 역사상 최고 성적을 남겼다. 그가 1차 시기서 기록한 2m 35는 지난 1997년 전국종별선수권대회서 이진택이 세운 종전 한국 기록(2m 34)에 1cm 앞선 기록이다.

탁구 유망주 '삐약이' 신유빈은 전국구 스타로 등극했다. 이번 올림픽서 32강까지 오른 신유빈은 특유의 기합 소리와 더불어 한 단계 발전한 실력으로 화제가 됐다. 특히, 여자 개인 단식 2라운드에서는 자신보다 41살 많은 니 시아 리안(룩셈부르크)을 만나 명대결을 펼치며 세트스코어 4-3 초접전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경험 많은 백전노장을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는 모습에서 신예의 패기를 엿볼 수 있었다.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신인왕 수상자인 안세영의 경우 세계 최장자 중 한 명인 천위페이(중국)를 상대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비록 패하긴 했으나, 무릎이 까지고 발목이 돌아가는 등 부상을 입은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맞붙었다. 8강에서 멈췄지만, 안세영이 보여준 투혼은 박수받기 충분했다.

이밖에 자유형 100m 아시아 신기록을 세운 황선우(수영), 남자 58kg급 동메달리스트 장준(태권도) 등 많은 젊은 선수들이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메달과 별개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신예들의 대거 등장은 2024 파리 올림픽을 더욱 기대케 만들기 충분했다.

텅 빈 일본 고마자와 올림픽공원 경기장 (사진=AFP/연합뉴스)
텅 빈 일본 고마자와 올림픽공원 경기장 (사진=AFP/연합뉴스)

최초의 무관중 올림픽, 시작부터 끝까지 끊이지 않았던 논란

125년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관중 없는 올림픽 대회가 펼쳐졌다. 코로나19라는 희대의 질병이 만들어낸 낯선 풍경. 시작부터 끝까지 논란이 계속됐다.

전 세계가 신음하면서 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이미 1년 연기 결정을 내렸던 일본은 무관중으로 대회를 치르더라도 개최를 강행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상황을 보고 관중 입장을 추진하겠다"라며 현실을 인지하지 못한 발언을 해 물매를 맞기도 했다. 당시 일본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 연속 3000명 이상을 기록했고, 올림픽 선수촌 내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고는 믿기 힘든 말이었다.

시작 전부터 '실패한 올림픽'이라는 평가를 받은 도쿄 올림픽은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의 불참도 줄을 이었다.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와 스테픈 커리를 비롯해 세계랭킹 1위 골퍼 더스틴 존슨,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와 세레나 윌리엄스 등이 도쿄행 비행기 탑승을 거부했다.

올림픽을 이용한 안하무인 외교도 문제였다.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성화봉송로 지도 위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했다. 

여기에 한국 선수단이 선수촌 아파트에 내걸었던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아옵니다'라는 문구의 걸개를 내리도록 요구했다. 이순신 장군의 '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 열두 척의 배가 남아있고 이순신은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로 대표되는 불굴의 정신에 영감을 받아 제작한 걸개지만, 일본 언론은 정치적 의도가 숨어 있다며 문제 삼았다. 그런 와중 조직위는 '욱일기'에 대해 "일본 내 널리 사용되고 있는 디자인"이라며, "그 자체가 정치적 주장 및 차별적 내용은 되지 않아 반입 금지품에 해당하지 않는다"라고 말해 내로남불의 정석을 보여주기도 했다.

KT 위즈 창단 첫 우승 (사진=연합뉴스)
KT 위즈 창단 첫 우승 (사진=연합뉴스)

완벽했던 2021시즌, KBO 막내 kt위즈의 창단 첫 통합우승

KBO리그 막내구단 kt위즈가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치열했던 시즌이었다. 올 시즌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순위가 정해지지 않았다. 결국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삼성과 kt의 1위 결정전이 진행됐고, kt가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냈다. 

kt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KBO리그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두산을 만났다. 1년 만의 리벤지 매치였다. 양 팀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대결을 펼쳤다. 당시 kt는 두산에게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1년 만에 다시 만난 두산. 만만치 않은 상대였으나 kt는 두산을 상대로 4승 무패 완승을 거두며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MVP는 박경수가 차지했다. 박경수는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동안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팀 위기 탈출에 앞장섰다. 특히 3차전에선 두산 안재석의 타구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종아리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고 4차전 경기에 나설 수 없었지만, 우승에 대한 절실함을 보여줬고 그 결과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2013년 창단해 KBO리그 10번째 막내 구단으로 입성한 kt는 2015년부터 1군 시즌에 참여했다. 3년 간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2018년 9위,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2019년 창단 첫 5할 승률을 기록하며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정규 시즌 2위를 차지하며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을 경험하기도 했다.

차근차근 성장한 kt는 올 시즌 가장 높은 곳에서 웃게 됐다. 과정은 험난했다. 올해 신설된 타이브레이커(1위 결정전)에서 삼성을 1-0으로 누르고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단 한 번의 패배도 용납하지 않으며 새 역사를 그려냈다. 

이재영 이다영 자매 (사진=연합뉴스)
이재영 이다영 자매 (사진=연합뉴스)

'학교폭력' 쌍둥이부터 '데이트 폭력' 정지석· '팀 이탈' 조송화까지… 배구계 덮친 악재

지난 시즌부터 V-리그는 여러 악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먼저, 지난 2월 여자배구 인기스타였던 흥국생명 이재영, 이다영의 '학교폭력'으로 시작됐다.

특히 흥국생명은 학교폭력을 인정한 쌍둥이 자매에 대해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고, 대한배구협회도 두 선수의 국가대표 자격을 무기한 박탈했다. 이들은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린 뒤 자숙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들은 4개월 뒤 코트 복귀를 준비했고, 흥국생명 역시 두 선수를 등록할 예정이었으나 여론의 거센 반발로 선수 등록을 포기했다. 이후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 쌍둥이 자매는 해외 진출을 모색했고, FIVB를 통해 ITC(국제 이적동의서)를 발급 받아 그리스 1부리그 PAOK 테살로니키 소속 선수가 됐다. 

올 시즌도 악재는 계속됐다. 지난 9월 대한항공 대표 선수인 정지석이 데이트 폭력 및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정지석의 데이트 폭력 및 불법 촬영 논란은 전날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A씨의 SNS 폭로를 통해 알려졌다. A씨는 정지석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무릎을 꿇고 있는 사진과 휴대폰 액정이 깨진 사진 등을 공개하며 피해 사실을 알렸다. 

정지석은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일체의 훈련에서 제외됐고,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없는 채로 개막을 맞았다. 이후 11월 정지석은 전 여자친구 폭행 혐의에 관해 검찰로부터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에 한국배구연맹(KOVO)은 상벌위원회를 열어  정지석에게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했고, 대한항공은 '2라운드 잔여 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정지석은 지난 4일 올시즌 첫 경기자 복귀전을 치렀지만 팬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IBK기업은행의 내홍도 공개됐다. 주장이자 주전세터 조송화와 코치 김사니의 이탈 소식이 전해졌고, 성적 부진과 선수단 관리의 책임을 물어 서남원 감독과 단장을 동시에 경질했다. 논란이 더욱 커진 것은 팀을 떠났던 김사니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앉혀 팬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여자프로배구 감독들은 김사니 대행을 향한 악수 보이콧을 선언했고, 김사니 전 감독대행은 3경기만 대행을 맡은 뒤 자진사퇴했다. 

조송화는 애초 복귀에 뜻이 없다고 밝혔으나, 서남원 전 감독이 경질되자 마음을 바꿔 코트에 복귀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팀은 조송화를 임의해지하기 위해 관련 사안을 KOVO에 요청했고 상벌위가 마련됐다. 상벌위의 쟁점은 조송화의 무단이탈 여부였다. 이 입장에 대해 양 측은 첨예하게 대립했다. 

조송화 측은 기업은행이 최초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무단이탈이 아니며, 선수가 몸이 아픈 상황'이라는 공식입장을 전했다며 입장을 밝혔다. 기업은행 측은 무단이탈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으나 조송화와 함께 갈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후 13일 기업은행은 조송화와 계약해지를 공식 발표했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AP/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를 휩쓴 '오타니 돌풍'

2021시즌 메이저리그는 '오타니의', '오타니에 의한', '오타니를 위한'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27·LA에인절스)는 2021시즌 '투타겸업'으로 메이저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괴물'들이 즐비한 메이저리그서는 투수, 타자 어느 한쪽으로도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오타니는 투타 모든 부문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는 투수로 23경기에 등판해 130⅓이닝을 소화,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최고 100마일(약 160km)에 이르는 강속구를 앞세워 탈삼진도 무려 156개를 잡아냈다. 

타자로서도 155경기에 출전,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5도루 OPS 0.965로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 부문에서는 3위에 오르는 괴력을 과시했다. 특히, 메이저리그 최초로 100이닝-100탈삼진-100안타-100타점-100득점 등 투타 주요 지표 5개 부문에서 세 자릿수를 돌파하는 '퀸튜플 100' 새역사를 썼다.

오타니는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아메리칸리그(AL) MVP 투표에서 1위표 30장을 싹쓸이, 역대 11번째 AL 만장일치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일본인 선수로는 2001년 스즈키 이치로에 이어 역대 두 번째 MVP 수상이었다. 이외에도 그는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 AL 실버슬러거 등 각종 시상식을 휩쓸며 화려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트레블을 달성한 GS칼텍스 (사진=KOVO)
트레블을 달성한 GS칼텍스 (사진=KOVO)

GS칼텍스, V리그 여자부 최초 '트레블' 달성

2020-2021 V리그에서는 GS칼텍스가 여자부 사상 첫 트레블(한 시즌 컵 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동시 우승)을 달성했다. 당초 지난 시즌은 '배구 여제' 김연경이 가세한 흥국생명의 약진이 예상됐으나, GS칼텍스는 컵대회 결승전에서 흥국생명을 제압하며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러츠-이소영-강소휘의 '삼각편대'를 앞세운 GS칼텍스는 정규시즌서 꾸준히 2위를 유지하며 흥국생명을 압박했다. 그리고, 6라운드서 흥국생명이 흔들리는 틈을 타 '막판 뒤집기'에 성공, 승점 2점 차(GS칼텍스 58-흥국생명 56)로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트레블'을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갔다. 이후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온 흥국생명을 상대로 3승 무패,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여자 프로배구 사상 첫 트레블 역사를 썼다.

통산 9번째 우승을 차지한 전북 현대 (사진=연합뉴스)
통산 9번째 우승을 차지한 전북 현대 (사진=연합뉴스)

전북 현대 K리그 첫 5연패, 통산 9번째 우승

이변은 없었다. 전북 현대가 K리그 최초의 5연패와 동시에 통산 9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비겨도 우승이었던 최종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후반에만 두 골을 몰아넣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전북은 울산의 추격을 따돌리고 승점 2점을 앞서며 챔피언의 자리를 지켰다. 이번 우승으로 5년 연속 우승 금자탑을 세웠다. 

김상식 감독은 전북의 지휘봉을 잡은 첫해부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조광래 대구 사장, 최용수 강원FC 감독에 이어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우승을 경험한 3번째 축구인이 됐다. 한 팀에서 이를 모두 달성한 건 최용수 감독 다음으로 두 번째다.
  
이동국이 은퇴하고 손준호가 중국으로 향하며 공백이 생겼지만 김보경, 홍정호, 이용 등 베테랑 선수들을 주축으로 팀을 꾸려나갔고 백승호, 송민규 등 젊은 피들이 가세하며 5연패 달성에 앞장섰다.

고비도 있었다. 8경기 무승의 늪에 빠지며 주춤했고 FA컵 16강에서는 양주시민축구단에 충격패 하기도 했다. 몇 달 동안 울산 현대에게 줄곧 1위를 내줬지만 막판 우승DNA가 살아난 전북은 정상을 지켰다. 울산은 역대 최다인 10번의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K리그1 어워즈 2021 시상식도 전북이 휩쓸었다. 전북 현대 캡틴 홍정호가 수비수로는 24년 만에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김보경은 도움 10개로 이번 시즌 도움상을 수상했다. 감독상 역시 우승을 이끈 김상식 감독이 차지했다.

2부리그 최초로 FA컵 정상에 오른 전남 드래곤즈 (사진=연합뉴스)
2부리그 최초로 FA컵 정상에 오른 전남 드래곤즈 (사진=연합뉴스)

전남 2부리그 최초 FA컵 정상

전남이 2부리그 최초로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축구 K리그2 전남 드래곤즈는 지난 12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1 대구FC와 하나은행 FA컵 2021 결승 1차전 경기서 7골이나 터진 난타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1차전 홈경기서 0-1로 패했었지만, 이날 4골을 퍼부으며 1·2차전 합계 4-4로 원정 다득점 제도에 의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차전 패배 팀이 2차전 역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도 처음이다. 엎치락뒤치락하며 희비가 오갔지만 끝내 K리그2 역사를 다시 쓴 전남이었다.         

후반 37분 사무엘의 패스를 받은 정재희가 앞서나가는 결승골을 뽑아내며 전남의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정재희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차지했다. 

전남은 1996년 FA컵 신설 이래 통산 4회(1997·2006·2007·2021) 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1부리그로 1997년, 2006년, 2007년에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번에는 K리그2 소속으로 구단 역사상 네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 K리그2 소속 구단 최초의 FA컵 우승 및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에 성공했다.

K리그1 4위 제주 유나이티드는 이날 대구의 패배로 챔피언스리그에 가지 못한다. K리그1 1위 팀 전북 현대와 FA컵 우승 팀 전남 드래곤즈가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직행 티켓을 따냈고, K리그1 준우승 팀 울산 현대와 3위 팀 대구 FC가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티켓을 받게 됐다. 

원주 DB 허웅 (사진=KBL)
원주 DB 허웅 (사진=KBL)

2021년 프로농구는 '허씨 시대' 

2021년 농구계의 아이콘은 단연, '허씨 삼부자'였다. '농구 대통령' 허재를 시작으로 허재의 두 아들들인 허웅(DB)과 허훈(KT)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최근 프로농구는 스타 기근 현상에 시달렸다. 대중들에게 알려진 선수들이 적어지면서 인기도 하락하고 있던 시점이었다. 인기가 떨어져가던 농구계에 허웅, 허훈 형제가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허웅과 허훈은 아버지 허재의 예능 출연할 때 한 번씩 얼굴을 비추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뛰어난 농구 실력에 수려한 외모로 많은 팬들을 모았다. 

이들의 인기는 농구장으로 팬들을 불러 모았다. 정부 지침에 따라 유관중 경기로 전환하면서 전국에 허웅, 허훈 팬들이 찾았다. 홈 경기장은 물론이고 원정에서도 허웅과 허훈을 응원하는 목소리는 높았다. 이들이 출연한 구단 컨텐츠나 기사도 다른 선수들보다 확실하게 인기가 높았다.

허웅과 허훈의 높은 인기는 팬들이 뽑는 올스타 투표까지도 이어졌다. 올스타 투표가 열린 이후 허웅은 줄곧 1위를 달렸다. 2위는 동생 허훈은 몫이었다. 결국 허웅은 2002-2003시즌 이후 19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이상민 감독의 올스타 역대 최다 득표를 넘어섰다. 그 뒤를 따르던 허훈도 10만표를 넘어섰다. 

허웅과 허훈의 높은 인기를 실감하는 순간이다. 

스타 기근 현상에 시달리던 프로농구에 허웅과 허훈은 한줄기 빛으로 다가왔다. 이들로 인해 새로운 팬들이 생겨나 농구의 인기도 함께 올라가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최정서 우봉철 차혜미 박민석 황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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