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음하는 북극곰과 펭귄…해양생태계 대재앙

신음하는 북극곰과 펭귄…해양생태계 대재앙

  • 기자명 한민정 기자
  • 입력 2021.12.20 08:07
  • 수정 2021.12.20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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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태계연구 언론인회, 프레스센터에서 극지연구소 나형술 박사 초청 세미나

[데일리스포츠한국 한민정 기자] 기후위기와 해양생태계 파괴가 급속히 진행 중이다.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기후 문제와 해양생태계 문제는 동전의 양면처럼 동시에 접근해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남극 빙벽 앞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사진=극지연구소 제공)
남극 빙벽 앞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사진=극지연구소 제공)

해양생태계연구 언론인회(회장 박상건)는 지난 17일 한국프레스센터 14층에서 ‘기후변화, 극지해양생태계의 위기와 우리의 과학적 대응강화’라는 주제로 극지 연구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주제 발표에서 나형술 박사(극지연구소 해양연구본부 책임연구원)는 “기후 변화는 현재 ‘위기’라는 표현을 넘어 ‘대재앙’ 수준”이라면서 “과학자들은 문제의 지점인 1.5도 기온상승 도달 시점을 2052년이 아닌 2040년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유엔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IPCC) 195개국이 합의한 시점은 2100년까지 1.5도 이하로 억제한다는 것이다. 남극해는 전 지구 온실가스 조절의 핵심 지역인데 지구 온난화로 바다 온도 상승이 남극해의 이산화탄소 흡수능력을 저하를 초래하고 미세플랑크톤 증가는 해양의 물질순환에서 해면으로부터 심층까지 탄소를 수송하는 생물 활동인 생물펌프(biological pump) 능력 조하를 초래하고 있다. 이런 상황의 상징적 사례가 굶주린 북극곰이 고래사냥에 나서기에 이르렀다.

주제 발표자 나형술 박사(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
주제 발표자 나형술 박사(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

나 박사는 주제 발표에서 현재 북극 빙벽 붕괴가 가속화되고 해수면은 계속 상승 중이라고 지적했다. 북극 빙벽의 찬물이 적도의 따뜻한 수온과 교류하며 전 지구 해양의 대순환이 원활하게 유지돼 해양생태계의 균형과 공전이 이뤄지는 것인데, 전 지국 대순환 체계가 동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것이다. 남극해 생물의 기본 먹이사슬인 크릴 생물량도 감소해 해양생태계 파괴가 빨라지고 있다.

이런 문제 해결을 방안을 찾고자 각국의 극지 연구 활동도 종횡무진으로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극지 연구의 선진국이다. 우리나라는 24개국과 EU가 가입한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협약, 남극물개보존협약, 환경보호의정서, 북극 협정국 등에 가입돼 있다. 관련 국가들은 해양생물 보존 및 지속적인 관리를 위한 현안 논의와 과학적 연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세미나 자료집 이미지
세미나 자료집 이미지

북극에는 240 어종이 서식하고 새로운 어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북극에는 우리나라의 다산과학기지가 있다. 주변에 영국, 독일, 프랑스 등 10개국이 기지를 운영 중이다. 남극에는 세종과학기지, 장보고과학기지가 있다.

쇄빙선 연구선 아라온호는 1m 두께의 다년빙을 시속 3노트로 연속쇄빙 성능을 자랑한다. 아라온호는 남극에서 139일, 북극에서 86일 총 225일 항해하며 극지 연구 활동을 한다. 연구선에서 해수, 동물플랑크톤 채집기를 수면 아래로 내려 채집하면 연구진들이 이를 토대로 해양생태계를 파악하고 연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극지 연구를 위한 선진 인프라를 구축한 극지연구소는 남극과 북극 해양생태계 구조와 기능연구, 북극해 온난화-해양생태계 변화 감시 및 미래전망 연구를 주요과제로 추진 중이다.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의 항해 노선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의 항해 노선

또한, 남극 해빙의 미세조류로부터 얼음 결정의 성장을 억제하는 극지 생물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물질인 결빙방지물질을 발견해 인간 혈액을 장기보존할 수 있는 실용화 연구와 세포 내의 지질을 다량으로 함유한 미세조류 등을 통해 바이오에너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나 박사는 북극의 북극곰, 여우, 순록, 고래, 식물 180여 종이 서식하고 남극에 펭귄, 크릴, 물개, 고래, 꽃 피는 식물 2종이 서식하는데 바다인 북극과 대륙인 남극이 균형된 해양계를 유지하는 것이 극지 해양생태계를 보전하고 기후변화에 능동적인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해양생태계 파괴로 신음하는 북극곰과 펭귄(사진=극지연구소 제공)
해양생태계 파괴로 신음하는 북극곰과 펭귄(사진=극지연구소 제공)

이번 세미나에서 나형술 박사는 현장감 넘치는 주제 발표를 했고 극지연구소 해양연구본부 양은진 책임연구원, 생명과학본부의 김정훈 책임연구원은 생생하고 귀중한 자료를 제공했다. 토론자로는 박상건(섬문화연구소 소장), 김주언(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 정일용(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 천원주(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진흥실 국장) 등이 참여했다.

신문・방송・통신・잡지사 소속 언론인들의 해양포럼인 ‘해양생태계연구 언론인회’는 해양의 역사와 해양문화의 가치를 발굴해 발표하는 학술세미나를 매월 진행하고 있다. 이 세미나는 삼성언론재단이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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