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고의 히트상품' 정은원의 찬란했던 2021시즌

한화 '최고의 히트상품' 정은원의 찬란했던 2021시즌

  • 기자명 박민석 기자
  • 입력 2021.12.14 11:31
  • 수정 2021.12.1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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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2루수 정은원 / 사진=연합뉴스)
(한화 이글스 2루수 정은원 /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2021시즌 한화 이글스에 새롭게 부임한 카를로스 수베로(49) 감독이 선수단에 먼저 강조한 것은 '출루'였다.

야구는 27개의 아웃카운트가 정해져있는 스포츠다. 그만큼 아웃을 덜 당할수록, 득점을 낼 수 있는 기회는 많아진다. 수베로 감독도 이러한 점에 주목했다.

수베로 감독은 "출루율을 강조하는 것은 누상에 주자가 많이 나가야 득점 확률이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소 정확성과 파워가 떨어지는 한화 타선에 대한 극약 처방이기도 했다. 수베로 감독은 개개인의 장단점을 분석해 출루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루트를 찾는 데 주력했다.

그리고, 이러한 수베로 감독의 가르침 속에 올 시즌 한화 최고의 히트 상품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내야수 정은원(21). 

2018년 2차 3라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정은원은 그해 프로무대에 연착륙하며 한화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2019년에는 풀타임을 소화, 타율 0.262 8홈런 57타점으로 활약하며 주전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지난해는 부상이 겹치면서 79경기서 타율 0.248 3홈런 29타점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고무적인 부분은 있었다. 부진한 가운데서도 볼넷은 41개를 얻어내며 출루율은 오히려 증가한 모습이었다. 삼진도 41개를 당하면서, 볼넷/삼진 비율을 딱 '1'로 맞췄다. 2018년 0.42, 2019년 0.48에서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수베로 감독은 정은원의 이러한 부분에 주목했고, 정은원을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2루수로 성장시키는데 성공했다. 정은원은 올 시즌 139경기서 타율 0.283 6홈런 39타점 85득점 19도루 출루율 0.407를 기록했다. KBO리그 최연소 100볼넷 기록을 새로 썼고, 출루율은 전체 7위에 오르며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정은원 / 사진=연합뉴스)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정은원 / 사진=연합뉴스)

그리고, 지난 10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 정은원은 당당히 2루수 부문 황급장갑을 품에 안으며 올 시즌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는 기자단 투표 304표중 121표를 얻어 김선빈(KIA·85표), 안치홍(롯데·68표) 등을 제치고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00년생 이후 출생 선수로는 최초 수상이자, 프로 데뷔 4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최근 4년간 골든글러브 '무관'에 그쳤던 한화도 정은원의 수상으로 '한'을 풀 수 있었다.

정은원은 "새로운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타율보다는 출루율을 강조했는데, 내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며 "감독님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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