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이 이렇게 힘들다' 다잡은 기회 놓친 대전하나시티즌

'승격이 이렇게 힘들다' 다잡은 기회 놓친 대전하나시티즌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1.12.1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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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 PO 2차전에서 패배한 대전하나시티즌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승강 PO 2차전에서 패배한 대전하나시티즌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대전이 눈앞으로 다가온 승격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 2021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1-4로 패배했다. 1,2차전 합계 2-4를 기록한 대전은 승격의 꿈을 내년으로 미루게 됐다. 

대전시를 대표하는 시민구단이었던 대전하나시티즌은 지난해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했다. 하나금융그룹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기업구단으로 변신한 대전은 공격적인 투자로 승격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시즌에는 사령탑 중도 교체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4위로 시즌을 마쳤다. 천신만고 끝에 준PO로 향했지만 일찌감치 탈락했다.

올 시즌에는 더욱 절치부심했다. 이민성 감독을 선임했고 지난해보다 더욱 좋은 페이스로 시즌을 치렀다. 시즌 막판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전남 드래곤즈와의 준PO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PO에 올랐다. FC안양과의 PO에서는 정규시즌 순위로 인해 반드시 승리해야만 승강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었다. 대전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3-1로 승리하며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향했다. 

K리그1 11위를 차지한 강원FC와의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대전은 누구보다 간절했다. 일본인 선수인 마사가 한국어로 "승격, 그거 목숨 걸고 합시다"라고 인터뷰를 하면서 간절함은 더욱 진해졌다. 대전은 승강 PO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승격에 한 발 더 다가섰다. 7년 간의 기다림이 현실로 다가오는 듯 했다. 

하지만 대전의 바람과 달리 승부의 세계는 냉혹했다. 강원은 K리그1과 K리그2의 차이를 보여주듯 골 세례를 퍼부었다. 대전은 1차전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무너졌다. 

경기가 끝나고 대전 선수들은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그라운드 위에 쓰러졌다. 눈물을 보이기도 하면서 아쉬움을 쏟아냈다. 1년 동안 준비한 승격의 꿈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이민성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쉬운 경기였다"라며, "선수들은 최선을 다 했다. 감독인 내가 전략적으로 밀렸다. 선수들이 1년 동안 승격을 위해 고생했는데 감독으로 인해 승리하지 못한 점 미안하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내년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한 때 축구도시로 불렸던 대전은 K리그2 강등 후 7년 동안 승격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에도 원하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승격을 원하는 대전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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