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부담감 덜어낸' 홍정호, "감독님 보니 울컥했다"

[현장인터뷰] '부담감 덜어낸' 홍정호, "감독님 보니 울컥했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1.12.0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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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홍정호 (사진=연합뉴스)
전북 현대 홍정호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주장' 홍정호가 우승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전북 현대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38라운드 경기에서 -0으로 승리했다. 전북은 22승 10무 6패(승점 76점)로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주장 홍정호는 "일주일 동안 잠을 잘 못 잤다. 부담도 됐고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잠도 설치면서 경기를 준비했다.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 다같이 우승하자는 의지가 있었다. 경기를 준비하면서 선수들도 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임해줬다. 감독님도 '이번주 준비를 너무 잘했기 때문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도 잘 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부담은 있었지만 이길 자신은 있었다. 결과도 잘 나와서 기분이 더욱 좋다"라고 전했다.

Q. 이동국에 이어 곧바로 주장을 받았다.

- 시즌 시작 하기 전에 선수단, 스태프, 감독님의 투표로 됐다. 그전에 (이)동국이 형이 너무 잘해서 제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뽑아준 만큼 잘 하고 싶었고 매 경기 열심히 했다. 사실 동국이 형 반만 하자고 생각했다. 반만 하다보면 될 거라고 봤다. 제가 부족한 것은 (최)철순이 형과 같은 다른 형들이 메워줬다. 첫 시즌 주장으로 잘 끝내서 다행이라고 봤다.

Q. 경기 끝나고 눈물의 의미는?

- 감독님 얼굴을 보고 울컥했다. 잘 하고 싶었고 주장으로서 감독님한테나 선수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시즌 중간에 고비가 있었지만 마지막에 우승으로 할 수 있었다. 부담을 떨치는 의미였던 것 같다.

Q. 올 시즌 MVP 후보로 꼽힌다.

- 멋지게 차려입고 시상식에 가고 싶다. 매 경기 열심히 하려고 했던 것이 잘 마칠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셨다. 인생 수비도 있었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MVP 후보에 올랐다. 좋은 기회인 만큼 꼭 받고 싶다.

Q. 팀의 수훈선수가 있다면?

- 모든 선수가 다 잘 해줬다. 그래도 한 명을 꼽자면 (백)승호로 꼽고 싶다. 시즌 중반에 합류했는데 적응하는 시간도 있었다. 점차 승호가 저희 팀에 주축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미드필더진에 부상자가 빠진 자리를 잘 메워줬다. 가운데서 잘 지켜줬다. 수비나 공격에 잘 이뤄졌던 것 같다. 

Q. 1년 동안 본인의 수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 울산 원정에서 이동준의 헤더를 클리어링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것을 하지 못했다면 우승을 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 수비로 인해 저희의 우승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Q. 우승에 대한 노하우가 쌓였는데 '우승 DNA'를 어느 때 느끼는지?

- 우승을 해본 선수들이 많다. 오늘 경기도 부담이 많이 됐다. 2년 전에 울산과 반대의 상황이 있었다. 울산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경기를 준비했다. 잘못되면 어떻게 하나 생각을 했다. 저 혼자 부담감을 느낀 것 같고 선수들은 자신감이 있었다. 우승을 많이 하다보니까 어떻게 해야할 지 알고 있었다. 이런 것들이 모이다보니 좋은 활약이 이어졌다. 

Q. 분위기 반전의 기점은?

- 그 계기가 저희가 3연패를 하고 성남 원정에서 구스타보가 4골을 넣고 ACL을 하러 갔다. 그 계기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계기였다. 조 1위로 ACL을 통과하면서 리그까지도 이어졌다. 구스타보가 성남전을 계기로 역할을 정말 잘 해줬다. 마지막에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다. 

Q. 다른 고참들이 어떻게 도와줬는지?

- 동국이 형의 역할이 너무 컸다. 팀에 있으면 안정이 되는 것이 있었다. 올해 주장을 하면서 팀 전체를 보다 보니까 제가 못본 부분이 있더라. 철순이 형과 용이 형이 그 부분을 딱 잡아줬다. 선수들 분위기를 다잡으면서 저도 많이 배웠다. 철순이 형이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하면서 선수들에게 자극이 됐다. 고참 형들이 경기장 안에서 머리 박고 넘어지면서 끝까지 경기를 뛰는데 어린 선수들이 안 할 수 없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자극이 됐다. 외에도 많은 고참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해줬다. 

Q. 이동국이 온 경기 모두 승리했다.

- 경기장에 도착하고 나서 분위기가 어느 때와 다르게 진지했고 조용했다. 각자 준비를 했는데 동국이 형이 들어오면서 '승리 요정이 왔다', '우승 축하한다'고 말하면서 분위기를 올려주셨다. 동국이 형을 보면서 저도 분위기가 풀어지고 좋았다. 우승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경기장에 찾아주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중요할 때마다 오셔서 큰 힘이 된다.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빨리 저희 팀에 합류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어떤 자리든 동국이 형이 팀을 위해 일을 한다고 하면 반대를 할 사람이 없다. 기회가 된다면 코치님이든 저희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드시 필요하다. 감독님과 사이도 좋은 만큼 더 좋은 시너지가 날 것이다. 지금 당장은 아니다(웃음). 방송에서 너무 잘나가기 때문에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왔으면 좋겠다.

전주=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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