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K리그 5연패 달성' 김상식 감독, "힘든 시간 우승으로 보답 받았다"

[현장인터뷰] 'K리그 5연패 달성' 김상식 감독, "힘든 시간 우승으로 보답 받았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1.12.0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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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김상식 감독이 '우승 사령탑' 반열에 올랐다. 

전북 현대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38라운드 경기에서 -0으로 승리했다. 전북은 22승 10무 6패(승점 76점)로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김상식 감독은 "특별히 우승 소감을 준비한 것이 없다. 생각도 해봤는데 그러면 김칫국을 마시는 것 같았다. 너무 기쁘다. 많은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를 했던 것 같다. 전북 현대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과 특별한 날이 된 것 같아서 기쁘게 생각한다.

Q.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했다.

- 올해 부담감이 있었다. 그전에 4연패를 하고 있었고 5연패를 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좋을 때도 있었고 안 좋을 때도 있었다. 팬들의 질책과 응원을 받으면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힘든 시간이 우승으로 보답을 받은 것 같다. 선수보다는 감독으로 우승한 것이 더 기쁘다.

Q. 구단의 진정한 레전드인 것 같다

- 2009년에 전북 현대에 이동국 선수와 처음왔다. 우승할 것이란 생각은 그때도 하지 못했다. 이동국 선수를 비롯해 다른 선수들과 하면서 우승을 만들어냈다. 올해 전북에 와서 9번쨰 우승이자 5연패를 달성했다. 전무후무한 기록이자 같이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동국 선수, 박지성 어드바이저와 힘을 합쳐서 전북 현대가 K리그를 이끌어가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임무다.

Q. 힘든 시기는?

- 무패를 달리고 나서 이후 3경기 연패, 7경기 무승을 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감독을 처음 하다보니까 시행착오도 겪었던 부분이 있었다. 힘들었다. 그렇지만 마무리가 이렇게 잘 끝나서 힘든 것은 잊혀질 것 같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전북 현대는 4-0, 5-0으로 이기면 당연한 것이다. 1-0으로 이기면 졸전 끝에 이겼다. 혹시나 지기라도 한다면 전북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있다. 그런 것들이 힘들었다. 선수들도 그 부분을 알고 있다. 그래서 1년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할 지 고민을 했다.

Q. 올 시즌 수훈선수는 누구인지?

- 홍정호 선수가 올 한 해 부상없이 팀을 잘 이끌었다. 최철순, 이용 등 고참 선수들이 경기 나갈 때나 못 나갈 때 후배들과 동료들을 챙겼다. 자기보다 팀을 위해 희생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Q. 감독 김상식에게 가장 영감을 준 사람은?

-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감독님들은 최강희 감독님과 김학범 감독님이다. 두 명장들이 저에게 영향을 끼쳤다. 장단점이 있지만 저는 좋은 것만 뽑아서 팀을 이끌어 나가도록 하겠다. 

Q. 자고 일어나면 다시 준비를 해야 한다

- 오늘은 일단 즐기겠다. 내년은 다음에 생각하겠다. 4연패를 하고 감독이 처음 됐는데 5연패를 하지 못하면 창피한 일이지 않나.

Q. 감독상 후보에 올랐는데?

- 욕심은 없다. 저는 우승 메달만 있으면 충분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Q. 우승을 하는데 전북의 힘은?

- 그전 인터뷰에서 많이 얘기했다.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우승을 하면서 선수들이 맛을 안 것이다. 맛있는 음식도 먹어봐야 알 듯이 우승을 해봐야 할 수 있다.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움직임을 가져야 하는지 우리 선수들이 더 잘 알고 있다. 그것이 우승 DNA라고 생각한다. 

Q. 겨울이적시장에 대한 준비는?

- 우승을 못했으면 모르겠는데 우승해서 좋은 선수를 영입해주지 않을까 싶다. 5연패를 했고 9~10연패 하기는 쉽지 않다. 그동안 10년 동안 선수들이 10년을 이끌어왔는데 앞으로 10년을 이끌어 갈 선수를 영입하는 것도 제 몫이다. 준비 잘 하겠다.

Q. 올해 울산의 도전이 가장 거셌던 것 같다.

- 홍명보 감독님도 팀을 잘 만들었다. 저희와 라이벌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을 것 같다. 울산과 전북을 비교하면 스쿼드나 전술, 경기 운영, 선수들의 자세에는 큰 차이가 없다. 재작년에도 그렇고 작년도 마찬가지다. 저희가 운이 앞서서 우승을 한 것 같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앞으로도 좋은 라이벌 관계를 만들어서 K리그 흥행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Q. 트레블 달성에 대한 욕심은?

- 쉬다가 생각좀 하려고 한다(웃음). 오늘만 즐기고 생각하겠다. 항상 좋은 팀으로 가기 위해서는 더블, 트레블에 도전을 해야 한다. K리그 특성상 선수 구성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구단과 잘 상의를 해서 좋은 선수를 영입해서 트레블을 달성하도록 생각한다. 

Q. 쉬는 기간 동안 계획은?

- 쉬지는 못한다. 8일부터 P급 라이센스 연수를 받아야 한다. 주말 부부가 아니라 거의 월 부부다. 집에서 쫓겨나지 않게 선물도 해주고 가족도 챙기도록 하겠다. 

Q. 우승 후 춤도 추고 걸개를 보기도 했다. 

- 백승호 선수를 영입하면서 그런 걸개를 받아서 정겹기도 했다(웃음). 오늘로서 그런 일은 다 잊혀진 것 같다. 백승호 선수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열심히 해줘서 

Q. 박지성 어드바이저에게 우승 직후 연락이 왔는지?

- 가면서 우승 잘 하라고 준비 잘하라고 하고 갔다. 12월 말 쯤에 다시 들어온다고 하니 잘 얘기를 하면서 준비를 잘 하도록 하겠다. 

전주=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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