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하고 흔들려도 결국은 우승! 전북 현대를 이끈 '우승 DNA'

부진하고 흔들려도 결국은 우승! 전북 현대를 이끈 '우승 DNA'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1.12.0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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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을 넣고 좋아하는 한교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골을 넣고 좋아하는 한교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어우전' 어차피 우승은 전북 현대였다. 전북이 K리그 역사상 첫 5연패를 달성했다. 전대미문의 금자탑을 다시 한 번 세운 전북이다.

전북은 하나원큐 K리그1 2021의 주인공이 됐다. 매년 거세지는 경쟁자들의 도전을 이겨내고 다시 한 번 K리그1 리딩 클럽임을 증명했다. K리그 최초의 5연패 달성이자, 통산 9번째 우승이다. 매년 우승을 차지하는 전북 선수들도 유난히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쉽지 않은 시즌이었다. 전북의 코치로서 오랜 기간 함께했던 김상식 감독이 첫 지휘봉을 잡았지만 순탄치 않았다. 특히 시즌 초반 FA컵을 포함해 8경기 무승의 늪에 빠지기도 했다. 이 기간 동안 FA컵 16강에서 양주시민축구단에 충격 탈락을 하는 아픔도 있었다. 경기력이 흔들렸고 지난 5월 19일부터 10월 17일까지 1위에 오르지 못했다. '현대가 라이벌' 울산 현대가 줄곧 1위를 달리며 전북의 5연패 도전에도 적신호가 켜지는 듯 했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날씨가 선선해질 무렵, 전북의 '우승 DNA'도 깨어나기 시작했다. 울산의 뒤를 끈질기게 따라붙던 전북은 울산이 주춤한 틈을 타 10월 24일 드디어 선두에 올랐다. 이전까지 울산에 다득점에서 앞서있던 것이 크게 작용했다. 그리고 파이널 라운드 들어 만난 지난달 6일 울산전에서 3-2 승리를 거두며 승점 차를 벌렸다. 올 시즌 유난히 울산전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전북은 드디어 울산전 시즌 첫 승을 신고함과 동시에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수원FC에 충격패를 당하며 다시 승점 차가 사라지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전북 선수들은 '주장' 홍정호를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합숙을 하며 우승을 위한 마지막 여정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달 28일 울산이 수원 삼성과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추격의 흐름을 놓친 사이, 대구에 2-0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주장 홍정호가 결정적인 순간 다시 한 번 골을 터뜨리며 전북의 우승에 앞장섰다. 

전북은 5일 최종전을 앞두고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전북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 가까워진 상황이 됐다. 하지만 전북은 자신들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 또 다시 공격에 나섰다. 

전북의 우승 DNA는 항상 결정적인 순간에 나타났다. 올 시즌에는 다른 때에 비해 전력 보강이 확실하게 이뤄진 것도 아니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송민규를 영입했지만 원하는 활약을 하지 못했다. 다만, 전북은 자체적인 조직력을 다지는데 주력했다. 또, 팀에 워낙 우승 DNA를 갖춘 선수들이 많다보니 중요한 경기에서 실수하지 않았다. 

앞선 4번의 우승을 하면서 꾸준히 경험을 쌓은 것이 결정적인 순간 빛을 봤다. 줄곧 선두를 유지했던 울산이 시즌 막판 흔들린 것과 상반된 모습이었다. 전북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에서 경이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우승에 다가섰다. '우승 DNA'를 다시 한 번 자랑한 전북은 K리그1 5연패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썼다.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13902명의 관중이 함께했다. 전북의 응원가인 '오오렐레'를 외치며 전북의 우승을 즐겼다. 이날 '전북의 레전드' 이동국이 현장을 찾아 응원의 목소리를 건넸다. 이동국은 경기 전에도 전북의 라커룸을 찾아 선수들에게 덕담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전북의 또 다른 레저드인 정혁(인천)도 이동국과 함께 응원을 했다. 

전주=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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