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선수들이 계속 '해보자 해보자' 하더라"
삼성화재는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맞대결서 세트스코어 3-2(25-21, 21-25, 16-25, 25-23, 16-14)로 승리했다.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승부가 정해지는 5세트 초반 알렉스의 맹공에 휘둘리며 3-8까지 뒤졌으나, 러셀의 공격을 앞세워 13-13 동점을 만들었고, 결국 듀스 승부 끝에 승리를 쟁취했다.
경기 후 만난 고희진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계속 '해보자 해보자' 하더라. 몸이 좀 무거운 선수도 있었는데, 선수들 입에서 그런 의지가 담긴 말이 나온다는 건 굉장히 고무적인 부분"이라며 "내가 감독이라도 코트에는 들어가지 못한다. 코트에 들어가 있는 선수들의 의지, 열정 그런 게 나왔다. 끝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아서 오늘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총평했다.
이날 삼성화재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주포' 러셀이 1세트서 서브에이스 5개를 기록하는 등 11득점으로 맹활약했으나, 2~3세트서는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4세트부터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고, 마지막 5세트서도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인 8득점을 책임지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러셀은 양 팀 최다인 39득점(공격성공률 45.07%)을 기록했다.
고 감독은 "러셀이 기복이 있다"고 운을 뗀 뒤 "분명히 기복이 있는데, 그 기복을 어떻게든 줄이려고 하는 게 목적이다. 러셀에게 좋은 말도 해주지만, 가끔 못 잡을 때는 뭐라고도 많이 한다. 러셀이 싫어서 얘기하는 게 아니다. 잘할 수 있는데, 마음을 놓는 것 같아서 하는 얘기다. 러셀 본인도 안다고 하더라. 올 시즌 끝날 때까지 러셀과는 서로 밀당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하고 웃어 보였다.
이어 "러셀이 자신 있게 해줘야 우리 선수들이 힘이 난다. 계속 잘할 수 있게끔, 좋은 토스로 자신 있게 공격할 수 있게 끔 만들어주는 게 우리팀의 숙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 중간에 허벅지를 만지는 러셀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부상은 아닐지.
고 감독은 "부상은 확실히 아니다. 괜찮다"며 확답했다.
장충=박민석 기자 kepain@dailysports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