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감독 '극대노'…한국, 25년 만에 뉴질랜드에 敗

벨 감독 '극대노'…한국, 25년 만에 뉴질랜드에 敗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1.12.0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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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난달 30일 열린 뉴질랜드와 친선경기서 한국의 최유리가 뉴질랜드의 아바 콜린스를 상대로 공을 지켜내고 있다 / 연합뉴스)
(사진=지난달 30일 열린 뉴질랜드와 친선경기서 한국의 최유리가 뉴질랜드의 아바 콜린스를 상대로 공을 지켜내고 있다 / 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뉴질랜드에 무너졌다. 25년 만의 뉴질랜드전 패배에 벨 감독은 분노를 표출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3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2차전 경기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뉴질랜드와 상대 전적 13전 6승 5무 2패를 기록하게 됐다. 한국의 뉴질랜드전 패배는 지난 1996년 3월 열렸던 3개국 친선대회 당시 0-1 패배 이후 25년 만이다. 

이날 한국은 경기를 주도하면서도 결과를 만들지 못해 패했다. 지난달 27일 같은 곳에서 열렸던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던 저력이 보이지 않았다. 지소연과 조소현 등 해외파가 선발 명단에 포함된 가운데, 초반부터 뉴질랜드를 압박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빅토리아 에슨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전반 28분 지소연의 기습적인 중거리슛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한국이 득점에 애먹는 사이 뉴질랜드가 연속골을 뽑아내며 승기를 가져갔다. 후반 38분 역습 상황에서 나온 올리비아 챈스의 패스가 한국 수비 뒷공간으로 향했고, 이를 페이지 새철이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이어 2분 뒤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챈스의 크로스를 골문 앞에 있던 가비 레니가 마무리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지난달 30일 열린 뉴질랜드와 친선경기서 작전 지시 중인 콜린 벨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사진=지난달 30일 열린 뉴질랜드와 친선경기서 작전 지시 중인 콜린 벨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경기 후 벨 감독은 "후반전에 뭘 한 건지 모르겠다"라고 공개적으로 분노를 드러냈다. 대표팀 경기력이 얼마나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벨 감독은 "우리가 졌다는 걸 믿을 수 없다"라며, "경기를 지배했지만 후반전 포지션이 좋지 못했다"라고 복기했다. 이어 "기회가 있을 때 득점해야 한다. 실점은 안 된다. 90분 내내 계획을 유지해야 한다"라며, "후반전에 보여준 것처럼 경기를 포기하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25년 만에 한국전 승리를 챙긴 이트카 클림코바 뉴질랜드 대표팀 감독은 만족감을 표했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한 클림코바 감독은 "전반보다 후반 경기력이 훨씬 좋아다"라며, "라인을 올리지 않고 중원에서 상대가 실수하길 기다렸는데 이 점이 도움이 됐다"라고 돌아봤다.

뉴질랜드와 2연전을 1승 1패로 마감한 벨호는 이제 내년 1월 20일 인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으로 향한다. 이를 앞두고 내년 1월 초 다시 소집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여자 아시안컵은 2023 호주·뉴질랜드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전을 겸한다. 5위 이내 들어야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다.

한국은 C조에 배정돼 일본과 베트남, 미얀마와 다음 라운드 진출을 다툰다. 한국의 아시안컵 역대 최고 성적은 2003년 태국 대회 3위이며,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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