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스만 두 번' 장우진·임종훈, 세계선수권 사상 첫 銀

'듀스만 두 번' 장우진·임종훈, 세계선수권 사상 첫 銀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1.11.30 12:34
  • 수정 2021.11.3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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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21 세계탁구선수권에서 한국 남자 탁구 사상 첫 은메달을 획득한 임종훈(왼쪽)과 장우진 / 신화=연합뉴스)
(사진=2021 세계탁구선수권에서 한국 남자 탁구 사상 첫 은메달을 획득한 임종훈(왼쪽)과 장우진 / 신화=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장우진·임종훈이 한국 남자 탁구에 사상 첫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선물했다. 두 번의 듀스 게임을 펼치는 등 접전 끝에 얻은 값진 메달이다.

장우진(국군체육부대)과 임종훈(KGC인삼공사)이 호흡을 맞춘 한국 남자 탁구대표팀 복식 조는 지난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소재 조지 R 브라운센터에서 열린 '2021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남자복식 결승전에 나섰다. 이 경기서 한국은 스웨덴의 크리스티안 카를손·마티아스 팔크 조를 만나 접전을 펼쳤으나 1-3으로 패,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은메달은 한국 남자 탁구 사상 첫 세계선수권 은메달이다. 그동안 한국은 세계선수권 남자복식에서 중국을 넘지 못했었다. 그 결과 동메달만 8개가 쌓였다. 여자 탁구의 경우 현정화가 1987 뉴델리 대회 여자 복식을 시작으로 1989 도르트문트 대회 혼합 복식, 1991 지바 대회 단체전, 1993 예테보리 대회 단식 금메달 등 전 종목 금메달을 휩쓴 바 있다. 때문에 남자 탁구로서는 더욱 메달에 목마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번 대회서는 행운이 따랐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중국과 한 번도 만나지 않고 결승에 올랐다. 그렇다고 운으로만 거둔 성적은 아니다. 일본과 홍콩 등 강자들을 격파한 실력까지 더해진 결과다. 

일방적인 패배가 아니었기에 선수들의 아쉬움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장우진·임종훈 조는 2게임에서 13-15, 4게임에서 10-12로 패했다. 모두 듀스 접전 끝에 패한 게임이다.

경기 후 임종훈은 "금메달을 땄다면 더 기뻤을 텐데 아쉬움이 크다"라고 말했다. 장우진 역시 "금메달로서 응원에 보답하고 싶었는데 죄송하다"라며, "세계선수권 결승은 오르기 힘든 무대다. 다음에는 놓치지 않고 금메달로 보답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경기에 대해서 임종훈은 "아쉽지만 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한두 개 싸움에서 졌다"라며, "스웨덴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았다. 다음에 다시 붙으면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장우진도 "우리가 밀리지 않았는데, 내가 많이 긴장해서 굳었던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남자 대표팀을 지휘하는 오상은 감독은 "이번에 드러난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 다음 세계선수권에서는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한국 탁구 남녀 대표팀은 세계선수권 일정을 모두 마쳤다. 장우진·임종훈 조의 은메달이 이번 대회 한국의 유일한 메달이다. 여자 탁구의 경우 '유망주' 신유빈(대한항공)이 오른 손목 피로골절 부상으로 기권을 선언, 대회를 조기 마감한 게 아쉬웠다.

그래도 희망을 봤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 올림픽 등 굵직한 대회를 앞두고 한국 남자 탁구 사상 첫 세계선수권 은메달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대표팀은 오는 17일 국가대표 선발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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