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부상 이탈→신인상 2위' 최준용, 그의 특별했던 2021 시즌

'전반기 부상 이탈→신인상 2위' 최준용, 그의 특별했던 2021 시즌

  • 기자명 박민석 기자
  • 입력 2021.11.3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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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최준용 역투 / 사진=연합뉴스)
(롯데 최준용 역투 /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아쉽게 신인왕을 놓친 롯데 자이언츠 우완 투수 최준용(20). 그래도 그의 2021시즌은 특별했다.

최준용은 지난 29일 서울 임피리얼팰리스호텔 두베홀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 신인왕 투표에서 2위를 기록했다. 치열한 접전이었다. 그는 기자단 투표에서 368점을 획득, 신인왕 이의리(417점)와는 단 49점 차이였다. 신인왕 투표가 점수제로 전환된 2016년 이후 최소 점수 차다. 그만큼 이의리와 최준용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올 시즌 멋진 활약을 펼쳤다. 

이의리도 이날 신인왕 소감에서 "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신 (최)준용이 형에게도 멋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끝까지 열띤 경쟁을 펼친 최준용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다사다난했던 최준용의 2021 시즌이다. 그에게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최준용은 지난해 8홀드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올 시즌에는 필승조로 낙점되면서 기대감을 올렸다. 그는 올 시즌 초반 14경기에 나서 17⅓이닝 동안 2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하며 불펜진을 이끌었다. 그러나, 20살 신예 투수에게 갑작스러운 시련이 찾아온다. 지난 5월,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전반기를 조기 마감하게 된 것. 시즌에 앞서 목표로 밝혔던 신인왕과 구단 최다홀드 신기록(26개)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 시련은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신체적, 정신적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당시 상동구장에서 재활 중이던 최준용은 "부상을 당하고서야 깨달았다. 야구하는 시간이 소중하더라"고 했다. 

야구에 '진심'을 느낀 그는 야구를 대하는 태도나 운동하는 습관을 바꿨다. 몸 관리도 보다 철저하게 했고, 재활하는 동안 루틴도 만들었다. 웨이트 트레이닝 무게도 2배로 늘리면서 근력도 강화했다. 재활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때 쯤에는 몸 상태가 100% 이상이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다. 

그렇게 맞이한 후반기. 부상을 털고 돌아온 최준용은 리그 최고의 셋업맨으로 우뚝 섰다. 후반기 29경기에서 2승 1패 1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으로 맹활약했다. '최준용의 직구는 알고도 못 친다'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그의 직구는 위력적이었다. 23경기 연속 무자책 행진을 이어가면서 신인왕 레이스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최준용은 최종 44경기 47⅓이닝 4승 2패 2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5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초반 부상이 닥치면서 멘탈적으로 크게 흔들릴 수도 있었지만, 잘 극복해 내면서 한층 성숙해졌다. 신인왕에 대한 미련도 없다.

최준용은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통해서 나도 성장할 수 있었다. 2022시즌에는 더 치열한 경쟁을 펼쳐서 타이틀 홀더를 가져가보겠다"고 각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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