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동원 넘은' 미란다, 이정후·강백호 제치고 MVP 등극... 신인왕은 KIA 이의리

'故 최동원 넘은' 미란다, 이정후·강백호 제치고 MVP 등극... 신인왕은 KIA 이의리

  • 기자명 박민석 기자
  • 입력 2021.11.29 15:29
  • 수정 2021.11.2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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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미란다 포효 / 사진=연합뉴스)
(두산 미란다 포효 /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쿠바 특급' 아리엘 미란다(32)가 2021 KBO리그를 빛낸 '최고의 별'로 선정됐다.

KBO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임피리얼팰리스호텔 두베홀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을 개최했다. 

뜨거웠던 최우수선수(MVP) 경쟁의 승자는 미란다였다. 그는 기자단 투표에서 588점을 획득해 이정후(329점), 강백호(320점), 오승환(247점), 최정(104점)을 따돌리고 MVP의 영예를 안았다. 

베어스 소속으로는 8번째 MVP 수상이다. 앞서 박철순(1982년), 김상호(1995년), 타이론 우즈(1998년), 다니엘 리오스(2007년), 더스틴 니퍼트(2016년), 김재환(2018년), 린드블럼(2019년)이 수상한 바 있다.

KBO리그는 2019년 린드블럼, 2020년 로하스에 이어 3년 연속 외국인 선수가 MVP를 수상했다. 

미란다의 올 시즌은 찬란했다. 그는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73⅔이닝을 소화,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1위)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퀄리티스타트 1위(21회)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투구를 이어갔고, 특히 225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면서 1984년 최동원이 기록한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3개)을 갈아치우고 37년 만에 대기록을 작성했다. 말 그대로 2021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였다. 

미란다는 "MVP라는 상 자체가 올해 KBO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상인데, 매우 영광이다. 한 시즌이 긴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먼저 한 시즌 동안 건강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두 번째로는 타지에 있는 저를 먼 곳에서 응원해주는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네스트 모레노 개인 트레이너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기반이 돼줘서 고맙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KBO에 뛸 수 있게 기회를 준 두산 베어스와 도움을 준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2021시즌 신인왕을 수상한 KIA 이의리 / 사진=연합뉴스)
(2021시즌 신인왕을 수상한 KIA 이의리 / 사진=연합뉴스)

신인왕은 KIA 타이거즈 '슈퍼 루키' 이의리(19)가 차지했다. 그는 기자단 투표에서 417점을 획득, 최준용(368점), 장지훈(32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타이거즈 소속으로는 지난 1985년 이순철 이후 무려 36년 만의 신인왕 수상이다. 또한 고졸 신인왕 계보도 이어갔다. 2017년 이정후(키움), 2018년 강백호(kt), 2019년 정우영(LG), 지난해 소형준(kt)에 이은 5년 연속 고졸 신인왕 수상이다.

광주일고를 졸업한 이의리는 2021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무대를 평정하면서 '슈퍼 루키'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레 따라왔고, 개막에 앞선 스프링캠프서도 인상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이면서 기대감을 올렸다.

개막 2선발로 시즌을 맞이한 이의리는 19경기에 나서 94⅔이닝을 소화,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에는 도쿄올림픽 대표팀에도 뽑혀 패기 넘치는 투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데뷔 시즌을 무사히 마친 이의리는 향후 KIA 선발진에 한 축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의리는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을 수상하게 되어 영광이다. 부모님과 좋은 가르침을 주신 감독, 코치, 선배님들을 만나서 이 상을 받게 된 것같다"며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신 (최)준용이 형에게도 멋졌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36년 만에 타이거즈 출신 신인왕 수상에 대해서는 "데뷔 첫 승을 할 때 기록을 깬다고 했는데 그게 시작이 돼서 좋다. (이순철 해설위원도)축하한다고 해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올해는 부상 때문에 완주를 못했는데 내년 부터는 몸 관리 잘해서 풀타임으로 뛰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에 오른 키움 이정후 /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에 오른 키움 이정후 / 사진=연합뉴스)

이날 KBO는 투타 부문별 시상도 했다.

미란다는 투수 부문 평균자책점상과 탈삼진상 2관왕에도 올랐다. 승리상은 요키시(키움)와 뷰캐넌(삼성)이 공동 수상했고, 승률상은 수이레즈(LG)가 받았다. 세이브상은 오승환(삼성), 홀드상은 장현식(KIA)이 각각 수상했다.

타자 부문은 양의지(NC)가 타점상, 장타율상을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홈런상은 최정(SSG), 타율상은 이정후(키움)가 수상했고, 구자욱(득점), 전준우(안타), 김혜성(도루), 홍창기(출루율)가 타이틀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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