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4번 카드 꺼낸 서동철 감독, 전술적 활용에 힘이 생겼다

김동욱 4번 카드 꺼낸 서동철 감독, 전술적 활용에 힘이 생겼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1.11.29 10:12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원 KT 김동욱 (사진=KBL)
수원 KT 김동욱 (사진=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KT가 상위권이 어울리는 팀으로 거듭났다. 여러 플랜을 가지고 이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힘도 생겼다.

수원 KT는 28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안양 KGC와의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경기에서 96-80으로 승리했다. KT는 4연승을 달리며 12승 5패로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2라운드 6경기 전승을 달렸던 KGC의 상승세를 잠재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승리였다.

서동철 감독의 전술적 유연성을 보여준 경기였다. 서동철 감독은 그동안 전술적 유연함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준비했던 전략이 잘 풀릴 때는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주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대처가 아쉬운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서동철 감독은 최근 수비 안정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날도 상대 외국선수인 오마리 스펠맨 매치업에 다양함을 가져갔다. 선발은 김현민이 나섰다. 지난 첫 번째 맞대결에서도 스펠맨을 효과적으로 막았던 김현민이기에 서동철 감독은 이번에도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김현민은 경기 초반 스펠맨과 몸싸움 과정에서 다소 흥분하며 파울이 많아졌다. 이른 시간 U파울까지 받으며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그러자 서동철 감독은 하윤기를 내세워 스펠맨을 막았다. 하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수비는 비교적 잘 이뤄졌지만 골밑이 좁아지면서 오히려 캐디 라렌의 공격력도 떨어졌다. 

서동철 감독은 공격이 잘 이뤄지지 않자 후반 들어 새로운 카드를 꺼냈다. 빅맨보다 베테랑 김동욱을 넣어 공격력을 강화했다. KGC의 수비를 바깥으로 끌어내 라렌이 득점하기 편한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한 복안이었다. 김동욱 투입 후 오히려 KGC가 매치업이 까다로워졌다. 오세근이 양홍석을 막기 위해 외곽까지 나가면서 체력소모도 많아졌다. 주전 의존도가 높은 KGC에게는 악재였다.

공격을 위한 교체였는데 수비에서도 제몫을 했다. 김동욱은 발이 느리지만 버티는 힘이 좋다. 스펠맨이 포스트업을 칠 때 힘으로 잘 버텨줬고 박스아웃도 잘 해주면서 위력을 반감시켰다. 흐름을 바꾼 KT는 그대로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후 서동철 감독은 "(김)동욱이를 4번으로 썼던 것은 계획에 없었던 것이었다. 3안이었고 되도록이면 안 쓰려고 했다. 동욱이를 사실 공격 때문에 썼는데 수비에서도 잘 해줬다. 당시 우리 팀 득점이 잘 안되고 공격을 풀어줄 선수가 없었다. 특히 4번에서 (김)현민이나 (하)윤기가 수비적인 문제는 없었는데 공격에서 보탬이 안 됐다. 공격에서 풀어가기 위해서 그렇게 썼다"라고 설명했다.

KT는 올 시즌 두터운 선수단을 갖춰 많은 팀들로부터 우승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두터운 선수층을 다양한 조합으로 활용하지 못하면 위력이 떨어진다. 이 경기처럼 전술적인 다양성을 갖춘다면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