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최다출전 금자탑 염기훈 "아직 80-80 욕심 있다"

[현장인터뷰] 최다출전 금자탑 염기훈 "아직 80-80 욕심 있다"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1.11.2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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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8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 간 경기 전 구단 역대 최다출전 기념패를 받는 수원 염기훈(가운데)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28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 간 경기 전 구단 역대 최다출전 기념패를 받는 수원 염기훈(가운데) / 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수원 삼성 소속으로 391경기에 출전, 구단 역대 최다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염기훈. 아직 순순히(?) 현역에서 물러날 생각은 없어 보인다.

수원 삼성은 28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37라운드 경기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 전 그라운드 위에서는 염기훈의 대기록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렸다. 전광판에 그동안의 활약을 담은 영상이 나왔고, 팬들은 유니폼 모양의 대형 통천을 준비해 축하를 보냈다.

염기훈은 지난 21일 열린 대구FC와 36라운드 경기서 대기록을 완성했다. 이운재가 갖고 있던 종전 최다 출전 기록(390경기)을 11년 2개월 만에 경신한 순간이었다. 수원 삼성이라는 팀에 오랜 기간 몸 담은 그가 만들어낸 하나의 결과물이다.

수원에서 10년 넘게 뛴 염기훈에게 가장 기억의 남는 경기는 뭘까. 경기 후 만난 염기훈은 해당 질문을 받자 지체 없이 "빅버드 첫 경기"라고 답했다. 그는 "2010년도 입단했을 때 부상을 당해 데뷔전을 늦게 치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경기로 데뷔전을 치렀는데 그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회상했다.
 
염기훈은 K리그1에서도 베테랑 중에 베테랑이다. 1983년생으로 올해 38세다. 그는 자신이 이렇게 오래 현역 생활을 할 것이라 예상했을까.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말한 염기훈은 "수원이라는 팀에도 오래 있을 것이라 생각 못한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적할 수 있는 상황이 있었다고. 그러나 그는 이적 대신 잔류를 택했다. 이를 설명하며 염기훈은 "당시 아쉬움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그 이후로 수원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터닝 포인트가 됐던 시기"라고 돌아봤다. 

염기훈의 프로 첫 팀은 전북 현대다. 즉, 수원 원클럽맨이 아니다. 그런데도 원클럽맨 이상의 사랑을 팬들에게 받고 있다. 염기훈은 "수원에 오래 있다보니 자연스레 팀에 애정이 생겼고, 그런 애정에서 나온 모습들을 팬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진정성을 느낀 것 같다. 또 떠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남았기에 의리로서 응원을 더 많이 해주는 것 같다"라고 웃었다.

재계약 협상은 진행되고 있을까. 그를 내년에도 빅버드에서 볼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이 궁금해한다. 이에 대해 염기훈은 구단과 지속적으로 이야기 중이라 밝혔다. 시즌이 완전히 끝나고 나면 결정이 날 것 같다고.

이 말은 그의 현역 연장 의지를 나타내기도 한다. 염기훈은 "은퇴는 마음의 준비가 안됐다. 욕심이 점점 생긴다. 특히 통산 80-80(80골 80도움) 기록을 이루고 싶다. 다른 부분에 있어서는 욕심을 많이 내려놨지만, 80-80은 욕심이 있다. 그런 부분들에 있어 구단과 더 대화를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그가 은퇴할 때 꿈구는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염기훈은 선배 이동국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는 "모든 선수들이 (이)동국이 형 같은 은퇴를 꿈꿀 것이라 본다. 최고의 위치에 있을 때 은퇴하지 않았나"라며, "나 역시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우승한다면 굉장히 기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경기를 많이 못 뛰더라도 팀이 우승하는 모습을 보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수원 삼성은 염기훈의 대기록을 축하하기 위해 스페셜 유니폼 제작해 판매에 들어갔다. 푸마코리아는 염기훈 이름으로 푸마 축구화 391족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수원시지역아동센터 연합회에 기증했다.

수원=우봉철 기자 wbcmail@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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