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절이라도 갔다 와야 될 것 같다"
현대건설은 26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맞대결서 세트스코어 3-1(25-23, 18-25, 25-18, 25-20)로 승리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로 11연승을 기록하며 창단 후 팀 최다 연승 신기록(종전 10연승), 개막 최다 연승 신기록을 작성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1세트 초반 끌려가면서 힘든 경기를 했고, 2세트서는 세터 김다인이 무릎 통증으로 빠지면서 호흡에서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3~4세트서도 팽팽한 흐름이 지속됐다.
경기 후 만난 강성형 감독은 "부담감이 있는 것 같다"며 "부담감을 내려놓으면 좋은 경기력이 나올 텐데, 사람 마음이라는 게 참 쉽지 않다. 다가오는 경기들이 타이트한데, 재정비 잘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1세트를 따냈던 것이 컸다. 16-20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레프트 정지윤을 투입한 것이 맞아떨어졌다. 이후 현대건설은 19-20까지 추격했고, 결국 역전에 성공하면서 1세트를 따냈다.
강 감독은 "(정지윤이) 리시브도 좋았다. 점점 발전하고 있다. 예전에는 리시브를 피했다면, 오늘은 적극적으로 했다. 언제 스타팅 멤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경기 중간마다 본인 역할 해준다. 믿음을 갖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강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연승에 대한 부담이 없다고 말했지만, 막상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목소리가 다소 격양될 수밖에 없었다. 본인도 모르게 의식이 됐던 것. 이제 현대건설은 2~4위인 KGC인삼공사,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를 차례로 만난다. 더욱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강 감독은 "절이라도 갔다 와야 될 것 같다"고 웃은 뒤 "마음을 비우고 해야 되는데, 완벽한 걸 추구하다 보니, 작전 타임 때도 목소리가 커지고, 선수들한테 강압적으로 소리도 지르게 됐다. 나부터 마음을 비워놔야 선수들도 가벼워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했다.
3세트 도중에는 웜업존에 있는 선수들도 함께 불러 팀워크를 다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강 감독은 '끌려가는 분위기였다. 웜업존에 있는 선수, 스태프들까지 힘을 다 모아야 전달이 된다. '언제든 들어갈수 있도록 준비해줘라', '힘을 모으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수원=박민석 기자 kepain@dailysports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