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로 바뀐 '운명'... 서건창, FA 신청 포기

트레이드로 바뀐 '운명'... 서건창, FA 신청 포기

  • 기자명 박민석 기자
  • 입력 2021.11.2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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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서건창이 FA 재수를 선택했다. / 사진=연합뉴스)
(LG 트윈스 서건창이 FA 재수를 선택했다. /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LG 트윈스 내야수 서건창(32)이 추운 겨울을 맞이한다.

KBO가 25일 FA 승인 명단을 공시한 가운데, 서건창의 이름은 없었다.

그는 올 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으나, 신청하지 않았다.

서건창은 올 시즌 144경기서 타율 0.253 6홈런 52타점 78득점 12도루 OPS 0.693의 성적을 남겼다. 그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커리어 로우' 기록이고, FA를 신청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FA 등급이 B등급에서 A등급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서건창은 지난해 연봉 3억 5000만원을 받았으나, 올 시즌에는 무려 35.7%가 삭감된 2억 25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서건창의 연봉이 1억원 이상 삭감된 것은 처음이다. 당초 키움 구단도 3000만원만 삭감된 3억 2000만원을 제시했었기에, 의문이 제기됐다.

올해부터 적용된 'FA등급제'를 의식한 것. 신규 FA 취득자는 팀 내 연봉 순위 3위 이내이거나, 전체 연봉 순위 30위 이내에 포함될 경우 A등급을 받는다. 키움 내 고액 연봉자였던 서건창은 A등급이 유력했으나, 연봉을 자진 삭감하면서 B등급으로 낮췄다. 

B등급과 A등급의 보상 규모 차이는 실로 크다. A등급은 보상 선수 1명(20인 보호)과 연봉 200% 보상 또는 전년도 선수 연봉의 300% 보상을 해야 하고, B등급의 경우 보상 선수 1명(25인 보호)과 연봉 100% 보상 또는 전년도 선수 연봉의 200%를 보상하면 된다. 등급이 낮아질수록 영입하는 구단의 부담은 줄어든다.

그러나, 서건창의 계획은 트레이드로 인해 완전히 틀어졌다. 키움과 LG는 지난 7월 27일 각각 내야수 서건창과 투수 정찬헌을 내주는 1대1 맞트레이드를 실시했다. LG 유니폼을 입은 서건창은 팀내 비FA 연봉 순위가 3위로 올라갔고, 이로 인해 A등급으로 바뀌게 됐다.

LG에서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서건창은 결국 FA 재수를 선택했다. 다가오는 2022시즌을 마친 뒤 '자격 유지 선수'로 FA 시장에 나설 전망이다.

한편, 나지완(KIA), 장원준(두산), 오선진(삼성)도 FA 권리행사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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