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감성여행] 동해 하조대, 서해안 꽂지·춘장대, 남해 진도·영광·통영

[가을 감성여행] 동해 하조대, 서해안 꽂지·춘장대, 남해 진도·영광·통영

  • 기자명 박상건 소장
  • 입력 2021.11.19 10:09
  • 수정 2021.11.1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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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문화연구소-데일리스포츠한국 공동기획, 해안선 명소를 찾아서

동해

하조대에서 철썩철썩 푸른 동해 굽어보고

묵호등대~어시장~묵호항 따라 걷는 동해안 여행

가을하늘만큼 깊고 푸른 동해 명소가 하조대가 아닐까. 하조대는 강원도 양양 8경 중 하나이다. 양양 8경은 남대천, 대청봉, 오색령(한계령), 오색주전골, 죽도정, 남애항, 낙산사의상대 그리고 하조대를 말한다.

하조대는 양양군 현북면 하광정리에 위치한다. 해변에 기암절벽이 우뚝 솟고 노송이 한 폭이 어울려 한 폭의 그림 액자를 연출한다. 해안선을 타고 쭉 뻗어가다가 다시 푸른 하늘로 우뚝 솟은 기암절벽 그리고 화룡점정으로 그려 놓은 듯 노송이 어우러지고 탁 트인 검푸른 동해안 풍경이 막힌 가슴까지 툭 뚫어준다.

이따금 바다 위를 미끄러져 가듯이 오고 가는 어선들 그리고 깃발을 나부끼며 귀항하는 만선의 모습은 여행자의 마음을 기쁨과 행복으로 파도치게 한다.

해안절벽 위에는 하조대라는 현판이 걸린 작은 육각정이 있다. 조선 개국공신인 하륜과 조준이 고려 말 이곳으로 피신해와 은거하다가 말년까지 세상을 유유자적하며 인생과 자연을 관조하며 보냈다고 해서 두 사람의 이름을 따서 하조대라고 부른다. 명칭과 관련해서는 또 하나의 전설이 전하는데, 하씨 집안 총각과 조씨 집안 두 처녀 사이의 이루어질 수 없는 애절했던 스토리로 엮어진 것이다.

하조대에는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정자가 있다. 원래 대(臺)는 ‘사방을 볼 수 있는 높은 곳’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대’ 위에 정자를 주로 세워진 탓에 오늘날 관광명소마다 전망 포인트가 되는 정자가 있는 곳을 ‘하조대’로 불리는 경향이 있다. 본디 하조대 정자는 조선 정종 때 세워진 것이 시초인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빼어난 절경으로 인해 2009년 12월 명승 제68호로 지정됐다. 하조대는 낙산사 의상대와 함께 동해 일출 명소로 유명하다.

하조대 바닷가로 내려가 바라본 풍경도 멋있거니와 찬찬히 해조음을 들으면서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구름다리를 건너 10여 미터쯤 절벽을 따라 들어가면 하얀 등대가 여행자를 맞는다. 일몰 후 어스름이 내리면 바다를 비추는 등대 불빛은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일부러 등대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하조대를 찾는 여행자들도 많다.

하조대에는 하조대해수욕장도 함께 한다. 해수욕장은 물이 깊지 않고 경사가 완만하여 가족 놀이에 좋으며 송림이 병풍을 치고 있다.

하조대는 드라마 ‘태조 왕건’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하조대는 여행자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여름철에는 일출 30분 전부터 저녁 8시까지, 겨울철에는 일출 30분 전부터 오후 5시까지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묵호등대에서 내려다보는 동해 장관도 동해 유명한 포인트 중 하나다. 등대는 일출 명소이면서 묵호항과 수산시장 일대의 생동감 넘치는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어시장에서 직접 미식여행을 즐기거나 묵호항에서 낚시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묵호항(사진=섬문화연구소DB)
묵호항(사진=섬문화연구소DB)

이런 경관 조망과 각종 체험시설을 통해 동해시의 광활한 하늘과 바다 체험이 가능한 곳이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와 ‘도째비골해랑전망대’이다.

묵호등대-월소택지 사이의 비탈면 등 유휴공간을 활용해 추진한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는 복합체험 관광지다. ‘도째비’란 도깨비의 방언으로써 어두운 밤에 비가 내리면 푸른빛들이 보여 ‘도깨비불’이라 여긴 사람들에게 도째비골로 불렸다는 구전을 활용했다.

스카이밸리에는 해발 59m 높이의 스카이워크인 하늘산책로, 케이블 와이어를 따라 하늘 위를 달리는 자전거인 스카이사이클, 원통 슬라이드를 미끄러져 약 27m 아래로 내려가는 자이언트슬라이드 등이 조성돼 있다. 운영시간은 동절기인 11월부터 3월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85m 길이의 해랑전망대는 배를 타야만 닿을 수 있는 바다 위 파도 너울을 발 아래서 느낄 수 있다.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유리 바닥과 매쉬바닥으로 구성한 해상 교량으로, 누구나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하얀 파도와 너울 위를 걸으며 소망을 기원하는 길인 해랑전망대는 광활한 동해안 바다와 경계가 없이 이어지는 푸른 하늘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서해

서해안 꽃지, 만리포, 몽산포해변, 춘장대

백사장 걷고 낚시하고 싱싱한 해산물 맛보고

해수욕장이 연이어 펼쳐지는 서해안은 무더위를 피한 해수욕장으로도 제격이지만, 가을과 겨울철 조용히 걷기에 좋은 여행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서해안 대표해수욕장인 꽃지, 만리포, 몽산포, 춘장대를 소개한다.

안면도에는 긴 해안선을 따라 꽃지, 방포, 삼봉해변 등 무려 14개 해수욕장이 펼쳐진다. 저마다 나름의 독특한 환경을 타고난 안면도는 해안선 여행코스로 제격인데 대표해수욕장이 꽂지해변이다.

꽂지해수욕장은 넓은 백사장과 할미바위, 할아비바위가 어우러져 풍광이 일품이다. 2개의 바위 너머로 붉게 물드는 낙조는 태안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풍광 중 으뜸으로 꼽힌다. 예부터 백사장을 따라 해당화가 지천으로 피어나 ‘꽃지’라는 어여쁜 이름을 얻었다.

해변으로 가는 길목에서 안면도의 상징인 붉은 해송이 쭉쭉 뻗어 올라가는 하늘과 도로, 숲길을 마주한다. 이 숲에 안면도 자연휴양림이 있어 해안숲에서 쉴 수도 있고 솔숲을 통한 역사체험도 할 수 있다.

자연휴양림을 둘러싼 안면송은 단일 수종으로 500년 이상 지속적으로 보호된 수종이다. 크고 품질이 우수하여 고려시대부터 궁궐이나 선박용으로 사용돼 왔다.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을 지을 때도 이곳 나무를 사용했다. 지난 2008년 숭례문 화재로 소실됐을 때 복원에 안면송이 쓰였다.

창간8주년 기념 여행특집(데일리스포츠한국 2021년 11월 19일자13면)
창간8주년 기념 여행특집(데일리스포츠한국 2021년 11월 19일자13면)

안면송은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이 전쟁물자인 송탄유(松炭油)를 확보하기 위해 안면도 주민들을 강제로 동원, 소나무에 톱날로 ‘V’자형 상처를 내는 방식으로 송진을 채취해갔다. 최근 태안군은 안면도 솔숲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자 숲에 ‘상처 난 소나무’ 안내판을 설치하고 문화재 등록 신청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이곳을 찾는 발길도 늘고 있다.

만리포해수욕장은 태안군을 가로지르는 32번 국도의 가장 끝부분에 있다. 서해안 3대 해변으로 꼽히고 태안8경 중 제1경으로 불릴 만큼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해변이다. 낙조도 일품이다. 해변이 넓고 완만한 것이 장점이며 뒤에는 소나무 숲이 울창하고 7000여 종의 식물이 전시된 식물원이 있다.

해변은 활처럼 휘어진 모래사장으로 이어지고 수심이 완만하며 백사장이 9만㎡에 이를 정도로 아주 넓다. 주변에 숙박시설,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가족 단위 휴양지로 손색이 없다. 해양스포츠, 갯바위 낚시 등의 레저시설도 갖춰져 있어 즐길 거리와 태안 특산물 갱개미 무침과 바다장어구이, 대하구이 등 싱싱한 해산물 등 먹거리가 풍부하다.

몽산포해수욕장은 모래밭과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바다가 펼쳐진 소나무 숲에 오토캠핑장이 있어 산림욕을 즐기면서 바다 풍경을 만끽할 수 있어 야영객들이 즐겨 찾는다.

넓은 갯벌은 조개와 게 등을 잡을 수 있고 모래언덕이 잘 발달해 아이들과 함께하는 갯벌체험, 해양체험을 하기에 좋다.

서쪽으로 1km 가량 이어지는 해송 터널 사이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고 몽대포구에서 낚싯배를 타고 선상낚시를 즐기거나 방파제에서 갯바위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바닷가에 싱싱한 자연산 회를 즐길 수 있는 횟집들이 많다.

서천군 춘장대해수욕장은 서천9경 중 하나다. 푸른 바다, 푸른 해송, 아카시아 숲이 어우러진 해변은 힐링 야영지로 제격이다.

춘장대는 해양수산부가 우수해수욕장, 올해의 해수욕장, 우수해수욕장 20선 등으로 연거푸 선정한 바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전국 10대 해수욕장으로, 한국관광공사가 ‘전국 자연학습장 8선’, 해양환경관리공단이 ‘청정해수욕장 20선’, 한국철도공사가 ‘꼭 가봐야 할 우리나라 낭만 피서지 12선’으로 추천한 곳이다.

백사장은 고운 찰모래로 푹푹 빠지지 않아서 족구나 배구 등 체육활동을 할 수 있다. 바다는 완만한 경사와 얕은 수심, 잔잔한 파도 등 해수욕을 즐기기에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

바닷가는 해송과 아카시아 숲이 어우러졌다. 숲에는 오토캠핑장 야영지가 있다. 숲에 텐트를 칠 수 있고 바닥은 파쇄석을 깔아놓아 바닥 습기를 최대한 차단했다. 대형 취사장과 샤워장, 어린이놀이터 등 숙박에 필요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바닷가 광장에는 야외공연장과 이색 포토존이 설치돼 있다. 인조대리석과 LED 광섬유 조명을 이용한 18개의 열주등이 눈길을 끈다. 광장을 둘러싼 3.2m 높이의 열주등은 서천8경과 달이 떠있는 춘장대해수욕장의 야간풍경을 형상화한 것으로 동작인식 인공센서를 장착한 하트 조형물은 연인들의 이벤트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공연이 없는 날, 공연장에 비가 내리거나 겨울눈이 수북이 쌓인 풍경도 나름의 낭만과 추억을 선사한다.

 

남해

다도해 유람하고 백수해안도에서 해안선 기행하고

나폴리・해솔찬・물빛소리・춘화의 정원에서 치유여행

전남 진도 광대도, 혈도, 양덕도, 주지도, 세방낙조 등 다도해의 수려한 경관을 둘러 볼 수 있는 관광유람선이 운행 중이다.

관광유람선은 올해 8월부터 운항을 시작했는데 35톤 규모로 최대 승선 인원은 75명이며, 쉬미항에서 하루 4∼5회 출항한다. 해상 관광은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진도읍 쉬미항을 출발한 유람선은 푸른 물살을 가르면서 조도권의 청정해역과 섬 절경을 유람한다.

운행코스는 진도읍 쉬미항을 출발해 광대도(사자섬), ‘구멍섬’으로 불리는 혈도, 양덕도(발가락섬), 주지도(손가락섬), 해식동굴과 천년불탑이 있는 불도와 한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로 유명한 세방낙조 앞 해상을 둘러 쉬미항으로 귀항한다.

해상 유람 후에는 진도토요민속여행을 고나람하면 좋다. 이 상설공연은 가향(歌香)이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다.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무형문화재 제8호인 강강술래 공연을 중심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다채롭게 펼쳐진다.

진도토요민속여행은 지난 1997년 4월 첫 공연을 시작으로 23년 동안 이어져 왔다. 지난 2018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한국 관광의 별’에 선정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공연예술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진도군은 예향의 고장으로서 강강술래, 남도들노래, 진도씻김굿, 진도다시래기, 아리랑 등 국가 무형문화재 5종을 보유하고 있다. 또 진도북놀이, 진도만가, 남도잡가, 진도소포걸군농악, 조도닻배노래 등 전라남도지정 무형문화재 5종을 비롯 구전으로 전해오는 토속적인 민요와 민속 등 다양한 문화자원도 함께 보유하고 있다.

영광군의 명소 중 명소가 백수해안도로이다. 영광 9경 중 제1경이다.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인 백수해안도로는 영광군 백수읍 길용리에서 백암리 석구미 마을까지 16.8km에 달하는 해안도로로이다.

해안선에는 기암괴석, 광활한 갯벌, 아름다운 석양 등 황홀한 남쪽 바다 풍경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해안도로 아래 목재 데크 산책로로 조성된 3.5km의 해안 노을길은 바다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걷기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2006년 건설교통부의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2011년 국토해양부의 제1회 대한민국 자연경관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국내 유일의 노을전시관을 비롯해 다양한 펜션과 음식점 등이 갖춰져 있다.

백수해안도로(사진=영광군 제공)
백수해안도로(사진=영광군 제공)

영광 칠산타워에서 서해안 바다 비경과 낙조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칠산타워는 전남 최고 높이인 111m의 바다전망대다. 전망대에 오르면 광활하게 펼쳐진 칠산 앞바다와 주변 육지가 한눈에 들어와 절로 탄성을 지르게 한다. 영광 9경 중 4경에 속한다.

통영은 고성반도의 중남부와 유인도 43개, 무인도 527개 등 570여 개 섬으로 구성돼 있다. 동쪽은 거제도와 바다로 연결됐고 서쪽은 남해와 이어진다. 한국의 나포리로 통하는 통영은 통영항을 비롯 해안선마다 걷기와 낚시 등 다양한 즐길 거리와 볼거리다 공존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통영에 민간정원이 잇따라 개장했다. 도지사가 지정하는 민간정원은 나폴리농원을 포함해 총 4개소이다.

‘나폴리농원’은 통영시 산양읍 미륵산길 152에 위치한다. 미륵산 중턱 편백나무 숲 속에서 편백나무 특유의 상쾌한 향을 맡으며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이 정원에서는 맨발로 편백나무 숲길을 걸어보는 맨발치유 체험, 바위에 붙은 이끼와 지의류를 관찰할 수 있는 이끼 관찰의 길, 해먹이나 비취의자에 편히 누워 심신을 편안하게 하는 해먹쉼터 등 15가지 힐링코스가 있다.

나폴리농원은 편백나무, 식나무 등 30종의 목본류와 천량금, 꽃무릇 등 10종의 초본류가 어우러져 있다. 특히 편백나무와 식나무는 미세먼지 저감 및 음이온 발생 효과가 있어 맑은 공기를 느낄 수 있다.

해솔찬정원은 도산면 도산일주로 731에 위치하며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가꾸어진 자연친화적인 정원이다. 춘화의 정원은 도산면 도산일주로 56에 위치하며 직접 키운 다양한 분재와 암석을 활용한 폭포·연못이 어우러져 있는 분재 예술정원으로 카페와 같이 운영 중이며 카페음료 1인 1잔 구매 후 정원 산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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