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ACL 결승 상대 알 힐랄은 어떤 팀?

포항 ACL 결승 상대 알 힐랄은 어떤 팀?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1.11.1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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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홈구장이자 2021 ACL 결승전이 열리는 킹 파드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알 힐랄 팬들 / 알 힐랄 SNS)
(사진=홈구장이자 2021 ACL 결승전이 열리는 킹 파드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알 힐랄 팬들 / 알 힐랄 SNS)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포항이 K리그의 자존심을 세우로 사우디로 떠난다. 결승 상대 알 힐랄은 포항과 함께 ACL 3회 우승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팀. 포항은 이들을 넘어 최다 우승팀에 단독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오는 24일 오전 1시(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소재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간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이 열린다. 이를 앞두고 포항은 17일 밤 비행기를 타고 결전지로 출국, 현지 적응에 나선다.

결승에서 만날 알 힐랄은 지난 1976년 출범한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최다 우승팀(17회)이다. 2019-2020시즌과 2020-2021시즌 2연패를 달성했고, 2019년에는 리그와 킹스컵, ACL을 싹쓸이하며 트레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회(TSG) 분석에 따르면 알 힐랄은 공격과 수비 상황에 맞춰 유기적으로 포메이션을 변경한다. 공격 시에는 4-2-3-1 또는 4-3-3 포메이션을 주로 활용하고, 수비 시에는 4-4-2 포메이션을 형성해 선수들을 두 줄로 늘어놓는다.

알 힐랄은 올 시즌 ACL에서 9경기 18골을 기록 중이다. 이는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27골), 전북 현대(25골), 대구FC(24골)에 이은 4번째로 많은 득점 기록이다. 서아시아 권역만 놓고 따지자면 최다 득점 팀이기도 하다. 포항의 경우 9경기 14골을 넣었다. 득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실점은 알 힐랄이 10골을 내줬고 포항은 6골만 내줬다.

9경기 패스 횟수 역시 5058개로 4446개의 포항에 앞선다.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와 바페팀비 고미스, 마테우스 페레이라 등 잉글랜드 무대에서 뛰었던 선수들을 활용한 공격이 매섭다. 2선과 3선 미드필더들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바탕으로 공의 움직임에 따라 수적 우위를 잡고 소유권을 가져오는 스타일이다. 반면, 공격수들과 측면 수비수들은 각자 제 위치를 지키며 순간적으로 빈 공간으로 쇄도하는 플레이를 펼친다. 분명 포항이 조심해야 할 부분들이다.

(사진=지난 2019년 알 힐랄의 합류, 주전 수비수로 활약 중인 장현수 / 알 힐랄 SNS)
(사진=지난 2019년 알 힐랄의 합류, 주전 수비수로 활약 중인 장현수 / 알 힐랄 SNS)

한국과도 인연이 많은 구단이다. 사우디 구단 중 한국 선수들이 가장 많이 뛴 곳이다. 설기현(2009)을 비롯해 이영표(2009~2011), 유병수(2011~2013), 조성환(2013~2014), 곽태휘(2014~2016) 등이 활동했다.  

현재는 국가대표 출신 장현수가 주전 수비수로 활약 중이다. 2019년 여름 알 힐랄 유니폼을 입은 장현수는 첫 시즌부터 39경기에 출장하며 팀의 트레블 달성에 기여했다. 이번 시즌 ACL에서는 총 542개 패스를 기록, 전체 선수 중 5위에 해당하는 패스 횟수를 기록 중이다. 알 힐랄 후방 빌드업의 중심이라는 이야기다.

김기동 감독은 출국 전날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ACL 결승 미디어데이에서 장현수와 얽힌 재밌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김 감독과 장현수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코치와 선수로 호흡을 맞췄던 사이.

김 감독은 "한 번씩 통화하는 사이"라면서, "(장)현수가 한국 들어오면 안부 전화도 한다. 그런데 우리가 결승에 올라온 걸 분명 알고 있을 텐데 아직 연락이 없다"라고 웃어 보였다. 이어 "현수도 이기고 싶겠다는 생각이 들어 따로 연락하지는 않았다. 사우디 가면 찾아올 것이라 생각한다. 서로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경기가 열리는 킹 파드 스타디움은 약 6만 8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이다. 지난달 열린 사우디와 일본 간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 경기에서는 일본 주장 요시다 마야가 사우디 관중들의 야유와 조롱을 못 참고 충돌하기도 했다. 이번 경기 역시 100% 관중 입장이 확정된 만큼, 원정길에 오르는 포항으로서는 홈 팬들의 일방적 응원을 견뎌내야 한다.  

한편, 이번 결승전에서 승리한 팀은 400만 달러(한화 약 47억원)의 우승 상금을 차지하게 된다. 준우승팀에게는 200만 달러(약 23억원)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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