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베테랑의 '투혼', 2차전 지배한 박경수의 공수 맹활약

37세 베테랑의 '투혼', 2차전 지배한 박경수의 공수 맹활약

  • 기자명 박민석 기자
  • 입력 2021.11.16 11:33
  • 수정 2021.11.1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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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경수가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 1회초 무사 1·2루서 호수비를 선보인 뒤 기뻐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kt 박경수가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 1회초 무사 1·2루서 호수비를 선보인 뒤 기뻐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kt 위즈 내야수 박경수(37)는 프로 19년 차 베테랑이다. 

어느덧 30대 후반이 가까워진 나이. 몸 상태도 100%는 아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몸을 날리는 '투혼'을 보인다. 지난 15일 펼쳐진 한국시리즈 2차전서도 그의 투혼이 빛을 발휘했다.

kt 위즈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서 6-1로 승리했다.

여유 있는 점수 차로 이겼지만, 경기 초반 내용은 그러지 못했다.

선발로 등판한 소형준이 제구 난조를 겪으며 크게 흔들렸다. 1회 마운드에 오른 소형준은 선두타자 허경민과 강승호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페르난데스의 타구가 1·2루 사이로 날카롭게 향했다. 이 상황에서 박경수가 엄청난 수비를 펼쳤다. 그는 몸을 날려 타구를 낚아챈 뒤 재빨리 2루에 송구했고, 이는 병살타로 연결되면서 단숨에 투아웃이 됐다. 

결정적인 수비였다. 타구가 빠졌다면, 무사 만루 혹은 선취점을 내줄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박경수가 호수비를 선보이며 단숨에 흐름을 끊었다. 사실상 이날의 승부처였다. 선발 소형준도 안정을 되찾으며, 6회까지 단 한 점도 주지 않고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이날 선발로 나섰던 소형준은 경기 후 "선발 투수에게 1회가 어렵다. 박경수 선배가 호수비를 해주셔서 잘 넘길 수 있었다"며 "병살까지는 기대를 안 했는데, 병살이 되더라. 거기서부터 경기가 잘 풀렸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강철 감독 역시 "수비로 이겼다. 초반 분위기가 다운될 수 있는 상황에서 박경수의 호수비에 더그아웃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전했다.

(kt 박경수가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 5회말 무사 1·2루서 kt 조용호의 안타 때 홈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kt 박경수가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 5회말 무사 1·2루서 kt 조용호의 안타 때 홈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공격에서도 박경수는 빛났다. 1-0으로 앞선 5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그는 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심우준의 안타로 2루에 도달한 그는 조용호의 우전 안타 때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렸다. 주루코치는 '스톱'을 외쳤지만, 가속이 붙은 박경수의 질주는 막을 수 없었다. 박경수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kt는 2-0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올렸다. 이후 기세를 탄 kt는 5회에만 5득점을 올려 승기를 잡았다. 

이날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친 박경수는 2차전 데일리 MVP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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