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염증성 장 질환 크론병 ‘20대 최다’

만성 염증성 장 질환 크론병 ‘20대 최다’

  • 기자명 한민정 기자
  • 입력 2021.11.1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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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습관 등 환경적 요인 영향… 복통·식욕감소 지속된다면 의심해봐야

[데일리스포츠한국 한민정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크론병’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어느 부위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이다.

크론병 장 내시경 장면.
크론병 장 내시경 장면.

진료 인원은 지난 2016년 1만9332명에서 2020년 2만5532명으로 6200명이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7.2%로 나타났다.

남성은 2016년 1만2869명에서 2020년 1만7269명으로 34.2%(4,400명) 증가했고 여성은 2016년 6463명에서 2020년 8,263명으로 27.9%(1800명) 증가했다.

2020년 기준 ‘크론병’ 질환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2만5532명) 중 20대가 30.4%(7759명)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2.6%(5774명), 40대가 14.6%(3729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20대 32.7%, 30대 24.2%, 40대 15.2%의 순으로 나타났거 여성의 경우는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25.5%로 가장 높았고, 30대 및 40대 이상이 각각 19.3%, 13.4%를 차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조용석 교수는 20대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최근 10대, 20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육류 섭취와 패스트푸드 섭취가 증가하는 것이 발병률을 높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한 “질병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검사 인프라가 좋아지면서 조기 검사로 조기 진단율이 올라간 것도 젊은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크론병 질환의 발생 원인은 아직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요인, 면역 요인, 환경 요인, 장내 미생물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관련되어 발병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에서 여러 다양한 환경요인이 작용하여 발병한다고 하는데, 우리 몸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면역계가 장내 세균총의 변화 등의 계기로 이상 면역반응을 유발하여 장 점막을 적으로 간주하고 지속적인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크론병이 농촌보다 도시에서 발생률이 높고, 유럽 이주 아시아인에서 발병률이 높고, 고소득층에서 잘 생기는 사실 등은 유전적 요인보다 환경적 요인이 중요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크론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적 요인으로는 흡연, 식사, 감염 등이 있으며, 이들 역시 직간접적으로 크론병 발병에 관여한다는 주장들이 있다.

발병 초기에는 증상이 심하지 않고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서 처음 발병 후 진단까지 수년이 걸리기도 한다. 복통과 설사가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이다. 복통은 우하복부에서 가장 흔하며 식후에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식욕감소, 구역, 피로감, 체중감소 등의 전신 증상을 보일 수 있다. 항문 주위 병변도 흔해서 항문열상, 누공, 농양 등이 잘 발생하여 단순 치질로 오인되는 경우도 많다.

체중감소, 발열 등도 보일 수 있으며, 소아 연령에서 발병하는 경우 성장 장애도 보일 수 있다. 깊은 궤양으로 인하여 천공, 누공, 복강 내농양, 장 폐색 등 수술이 필요한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크론병은 주로 장관을 침범하여 증상이 나타나지만 장 이외의 부분에서 이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를 장외증상이라고 하는데 관절통, 피부 병변, 포도막염 등의 눈 증상, 간기능 이상 등이 있다. 이런 장외증상은 장내염증이 호전되면 같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크론병은 일반적으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 경과를 보인다.

크론병의 진단을 위해서는 임상 증상과 함께 대장내시경검사 및 복부 CT 검사가 가장 필수적인 검사이다. 그리고 소장을 침범한 경우 소장 조영술이나 캡슐내시경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크론병으로 진단된 환자는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 혈액 검사, 대변 검사 등을 시행하고 임상 증상과 종합 평가하여 질병의 중증도를 평가하고, 이에 맞춰서 적절한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크론병 예방방법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장내세균총의 변화가 크론병 원인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으며, 정제당류, 지방산, 인공감미료, 육류의 섭취 증가와 섬유질, 과일 및 채소의 섭취감소로 대표되는 서구식 식습관이 장내세균총의 변화와 크론병의 원인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따라서 패스트푸드 섭취를 줄이고 육류 위주의 식사보다 섬유질 섭취를 늘리는 균형 잡힌 건강한 식생활이 크론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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