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구 후 타석 내려가 사과한 외인… KS 속 훈훈한 동료애

사구 후 타석 내려가 사과한 외인… KS 속 훈훈한 동료애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1.11.15 13:32
  • 수정 2021.11.1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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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 양팀이 1-1로 맞선 6회 초 쿠에바스가 던진 공에 맞은 박건우가 긴급 치료를 받은 뒤 걱정스러움에 다가온 쿠에바스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 양팀이 1-1로 맞선 6회 초 쿠에바스가 던진 공에 맞은 박건우가 긴급 치료를 받은 뒤 걱정스러움에 다가온 쿠에바스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나온 '동업자 정신'이 고척스카이돔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kt위즈와 두산베어스는 지난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대결을 펼쳤다. 이날 기선제압에 성공한 팀은 kt였다. 배정대의 결승 홈런과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7⅔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4-2로 승리했다. 

양 팀이 1-1로 치열하게 맞선 6회 초 쿠에바스의 빠른 공이 두산 박건우의 왼쪽 어깨를 강타했다. 145km 직구를 맞은 박건우는 쓰러졌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박건우가 계속해서 통증을 호소하자 쿠에바스는 타석으로 내려가 직접 상태를 살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한 번의 실책이 상대에게 점수를 주는 빌미가 되기도 하며, 공 하나에 팀 운명이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승'이 걸린 싸움이기에 예민할 수 밖에 없다. 

박건우가 이내 곧 힘겹게 일어나자, 쿠에바스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박건우는 쿠에바스를 보며 아프다는 표정과 함께 가볍게 밀치며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고, 쿠에바스는 어깨동무를 하며 사과를 전했다. 박건우는 언제 아팠냐는 듯 웃으며 1루로 향했다. 

쿠에바스는 경기를 마친 후 "공이 손에서 빠져서 사구가 됐고, 의도한 건 아니였다. 처음엔 상태의 심각성을 몰랐고, 그렇게 심각한 상황은 아니여서 한국어로 농담을 주고 받았다"고 설명했다. 

관중석에선 쿠에바스와 박건우가 보여준 깔끔한 매너에 격려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좀처럼 나오기 힘든 훈훈한 동업자 정신이 고척스카이돔을 찾은 관중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부상자도 없었고, 투수의 고의성도 없었다. 쿠에바스와 박건우가 보여준 동료애는 야구 팬들을 미소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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