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새 스승은 '우승 청부사' 콘테

손흥민 새 스승은 '우승 청부사' 콘테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1.11.02 22:40
  • 수정 2021.11.02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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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일(한국시간)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의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안토니오 콘테 / 토트넘 SNS)
(사진=2일(한국시간)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의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안토니오 콘테 / 토트넘 SNS)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이 안토니오 콘테 전 인터 밀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토트넘 홋스퍼는 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콘테 감독과 오는 2023년 여름까지 계약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연장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콘테 감독은 지난 2018년 첼시를 떠난지 3년여 만에 PL로 돌아오게 됐다. 앞서 조세 모리뉴 감독 경질 후 새 감독을 찾는데 애를 먹었던 상황과 달리 이번에는 누누 산투 감독 경질 하루 만에 새 감독을 선임한 토트넘이다. 

누누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됐으나, 초반 3연승 뒤 내리막길을 걸으며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난 1일 경질됐다. 

토트넘은 현재 PL에서 5승 5패, 승점 15점으로 9위에 머물고 있다. 목표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순위다.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에서도 조 3위에 위치해 탈락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토트넘을 지휘하게 된 콘테 감독의 별명은 '우승 청부사'다. 지난 2011-2012시즌부터 3시즌 간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를 맡아 리그 우승 3회를 기록했고, 2016-2017시즌에는 첼시를 PL 챔피언으로 만들었다. 이전 직장인 인터 밀란에서는 2020-2021시즌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며 유벤투스 독주 체제를 무너뜨린 바 있다.

콘테 감독은 "다시 챔피언에 오르겠다는 야망을 품은 프리미어리그 구단의 감독이 돼서 매우 기쁘다"라며, "선수로서 그리고 감독으로 나를 돋보이게 했던 열정과 정신력, 결단력을 어서 팀과 팬들에게 전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콘테 감독은 누누 감독 부임 이전 토트넘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으나, 협상이 결렬됐던 바 있다. 이에 대해 콘테 감독은 "당시는 인터 밀란을 떠난지 얼마 안 된 시기였다. 시즌 종료 후 감정적으로 매여 있었기에 새 팀의 감독을 맡기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내게 감독직을 맡기려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열정과 결단력이 나를 사로잡았다. 이제 기회가 왔으니 확신을 가지고 감독직을 수행하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콘테 감독 부임으로 손흥민과 궁합이 어떨지에 대한 이야기도 계속되고 있다. 유벤투스 부임 초기 포백을 사용했던 콘테 감독은 당시 왼쪽 측면 수비수들의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에 스리백 전술로 변화를 꾀한 바 있다. 이 전술의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팀은 상승세를 탔고, 콘테 감독은 이후 이탈리아 국가대표팀과 첼시에서도 스리백으로 재미를 봤다.

팀에 맞춰 전술을 변경할 가능성이 크지만, 자신의 색을 입히는 과정에서 그동안 사용해온 스리백 바탕의 3-5-2 전술을 구사할 수도 있다. 이 경우 현재 왼쪽 측면 공격수로 뛰는 손흥민은 최전방 투톱의 한자리를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자리는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대신 나선 바 있기에 적응은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케인이 최전방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플레이를 즐기기에 손흥민의 장점인 빠른 주력을 이용한 플레이도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더 선', '데일리메일' 등 다수 영국 매체는 "토트넘이 콘테 감독에게 1억 5000만파운드(한화 약 2406억원)의 이적 자금을 약속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만약 해당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번 겨울 혹은 내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콘테 감독이 원하는 자원을 대부분 영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콘테 감독은 화끈한 지원을 등에 업고 토트넘의 '무관 탈출' 꿈을 이뤄낼 수 있을까. 손흥민과는 어떤 궁합을 보여줄까. 남은 시즌 PL을 더 흥미롭게 만들 또 하나의 이야기가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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