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 대전과 '짠물' 전남의 만남…K리그2 준PO 빅뱅!

'화력' 대전과 '짠물' 전남의 만남…K리그2 준PO 빅뱅!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1.11.02 13:17
  • 수정 2021.11.0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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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는 3일 하나원큐 K리그2 2021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나는 대전과 전남 선수들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오는 3일 하나원큐 K리그2 2021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나는 대전과 전남 선수들 / 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화끈한 공격력의 대전과 짠물 수비로 상대를 질식시키는 전남이 만났다. 이처럼 성향이 다른 두 팀의 대결은 어떤 결과로 막 내릴까.

오는 3일 오후 7시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1 승격 준플레이오프(준PO) 대전하나시티즌과 전남 드래곤즈 간 경기가 열린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대전은 무승부만 거둬도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고, 전남은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만 하는 싸움이다.

두 팀이 그라운드 위에서 보이는 모습은 확연히 차이 난다. 대전은 올 시즌 K리그2 36경기에서 53득점을 기록했다. 1위 김천 상무(60득점)에 이은 최다 득점 2위 기록이다. 반면, 전남은 38득점에 그쳤지만 33실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전(48실점)보다 15골이나 적게 실점했다. 그야말로 창과 방패의 대결인 셈.

대전은 2020시즌 2승 1무, 2021시즌 2승 2무로 2년 연속 전남전 무패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단, 역대 통산 상대전적은 22승 20무 28패로 대전이 열세지만 최근 흐름이 좋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더불어 준PO가 열리는 장소가 홈경기장인 한밭종합운동장이다. 대전은 최근 홈에서 7경기 무패(6승 1무)를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공격력이 좋은 대전이지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없다. 그러나 2골 이상 넣은 선수가 10명일 정도로 어디서 골이 터질지 모른다는 점이 장점이다. 

여러 득점원 중 가장 눈여겨볼 선수는 일본인 공격수 마사. 올여름 K리그1 강원FC에서 임대 이적을 통해 대전 유니폼을 입은 마사는 현재 9골을 넣으며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승부처에서의 활약이 빛났다. 순위 경쟁이 치열했던 시즌 막판 32~35라운드에서 4경기 연속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시즌 수원FC 소속으로 승강PO를 거쳐 승격한 경험도 갖췄다.

지난 33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전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나는 실패한 선수였다. 그러나 오늘처럼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경기가 있다"라며, "승격 인생 걸고 합시다! 합니다!"라고 서툰 한국말로 마음을 전해 팬들에게 감동을 안기기도 했던 마사다.

이민성 감독의 신임도 두텁다. 이 감독은 지난 1일 열린 준PO 미디어데이 당시 마사의 활용 방안을 묻자 "특별한 주문을 하지 않았다. 놔두면 알아서 잘할 것"이라며 믿음을 보인 바 있다. 마사에게 '프리롤'을 맡겨 경기장을 마음껏 휘젓게 만들겠다는 이야기다.

대전이 홈에서 강하다면, 이에 맞서는 전남은 원정에서 강하다. 2020시즌 10라운드 FC안양전부터 2021시즌 28라운드 경남FC전까지 원정 23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한 바 있다. K리그2 최다 신기록. 더불어 올 시즌 FA컵에서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 등 K리그1 강팀을 차례로 꺾고 14년 만에 결승에 올라 기세가 상당하다.

원정 무패의 바탕이 된 짠물 수비는 분명 단판 승부인 준PO에서 상당한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수비만으로는 PO 티켓을 획득할 수 없다. 정규 시간 내 승부를 내지 못할 경우 정규리그 순위가 높은 대전이 자동으로 PO에 진출하기 때문.

그동안 결과를 살펴보면 상위 팀이 유리한 싸움임을 알 수 있다. 지난 시즌까지 7번 치러진 준PO에서 하위 팀이 상위 팀을 제압하고 PO에 진출한 사례는 2014년 광주FC, 단 한 번뿐이다. 상위 팀이 무승부로 PO에 진출한 것도 7번 중 3번이다.

이렇기에 전남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발로텔리와 이종호가 얼마나 날카로운 발끝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브라질 출신의 발로텔리는 올 시즌 30경기에 나서 11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팀 내 득점 1위인 자원이다. 이종호 역시 27경기 8골 1도움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달 치른 32~34라운드에서 3경기 연속 골을 넣는 등 최근 득점 감각이 좋다.

한편, 11월부터 K리그 관중 입장 규모가 최대 50%까지 확대된다. 이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준PO가 펼쳐지는 한밭종합운동장 관중석의 50%인 7300석(원정 1000석 포함)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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