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신세계 "난 인종차별주의자 아냐"

강원FC 신세계 "난 인종차별주의자 아냐"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1.10.3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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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0일 강원FC 신세계가 대구FC 에드가를 향한 인종차별 발언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사진은 지난 5월 K리그1 19라운드 경기서 맞붙었던 신세계(왼쪽)와 에드가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30일 강원FC 신세계가 대구FC 에드가를 향한 인종차별 발언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사진은 지난 5월 K리그1 19라운드 경기서 맞붙었던 신세계(왼쪽)와 에드가 / 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강원FC 신세계가 대구FC 외국인 공격수 에드가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는 주장에 직접 해명했다.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게 신세계의 입장이다.

신세계는 30일 개인 SNS에 게재한 장문의 글을 통해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건은 지난 27일 춘천송암스포츠운에서 열린 강원과 대구 간 2021 하나은행 FA컵 4강전 경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강원과 대구 선수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충돌했다. 신세계가 에드가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대구 선수들의 주장이 나오면서 맞붙은 것. 선수는 물론, 양 팀 코치진까지 개입하면서 몸싸움까지 벌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해당 사건에 대해 강원은 신세계의 말을 빌려 "왜 막느냐는 뜻의 '블록(Block)'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이를 '블랙(Black)'으로 들어 오해가 생긴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에드가는 경기 다음 날 자신의 SNS에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고, "인종차별은 범죄이며 용납할 수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사건 당사자인 신세계가 직접 입을 열었다. 신세계는 "내가 인종차별자가 됐다"라며,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기에 곧 모든 상황이 해결될 것이라 생각했고, 섣불리 글을 올리면 되려 구단과 동료들에게 피해가 갈까 걱정이 컸다"라고 그동안 침묵을 지켰던 이유를 밝혔다.

"경기에서 지고 있는데 상대가 시간을 지연하며 공을 주지 않으면 어느 선수가 화가 안 나겠나"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신세계는 "처음에는 공을 달라고 했지만, 끌어안고 주지 않아 나도 모르게 욕이 나왔다. 먼저 욕을 한 부분은 프로 선수로서 잘못을 인지하고 반성 중이다"라고 발혔다. 이어 "나는 'Why Block(왜 막느냐)'라고 말했고, '네가 블록 했잖아 블록'이라고 한국어로 덧붙였다"라고 전했다. 절대 '블랙'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에드가가 오해했다고 생각해 다가갔으나, 그가 듣지 않았다는 게 신세계의 해명이다.

신세계는 "평소 외국인 선수들을 동료라고 생각했지, 그런 말이나 생각을 해본 적 없다"라고 자신의 결백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원은 잔혹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강등권 싸움에서 생존해야 한다. 팀과 동료들에게 어수선한 분위기를 주고 싶지 않다. 남은 경기에 모든 걸 쏟고 싶다"라며,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라고 거듭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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