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최고참의 투혼' 유한준 "팀에 좋게 작용한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현장인터뷰] '최고참의 투혼' 유한준 "팀에 좋게 작용한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 기자명 박민석 기자
  • 입력 2021.10.24 17:52
  • 수정 2021.10.2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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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유한준이 24일 경기 승리 후 인터뷰하고 있다. / 사진=박민석 기자)
(kt 유한준이 24일 경기 승리 후 인터뷰하고 있다. / 사진=박민석 기자)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팀에 좋게 작용한 것 같아서 고참으로서도 마음이 놓인다"

kt 위즈는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서 7-1로 승리했다.

이날 kt는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는 등 타선이 골고루 활약했으나, 누구보다 돋보였던 것은 팀 내 '최고참' 유한준의 '투혼'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연패에 빠져있던 kt는 최근 분위기가 다운돼 있었다. 선두 자리도 삼성에 내준 상황.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최고참' 유한준이 적극 나섰다. 그는 0-1로 뒤진 2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했다. 볼카운트 0-2에서 받아친 타구가 깔끔한 우전안타로 연결됐다. 그러나, 타구가 빨라 2루에 도달하기는 힘들었다. 이 상황에서 유한준은 몸을 사리지 않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선보이며 2루에 안착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어 장성우의 좌전 안타 때도 홈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통해 득점에 성공했다. 키움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결국 유한준의 득점이 인정됐다. '불혹' 유한준의 투혼이었다.

이후 kt 타선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7-1 역전 승을 거뒀다.

kt 이강철 감독 역시 이날 경기 후 "최고참 유한준의 2회말 2루타와 집념의 주루플레이들이 선수들이 살아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적잖은 나이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굉장히 무리가 오는 동작이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말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의 투혼은 막아낼 수 없었다.

경기 후 만난 유한준은 "제 나이 때는 몸에 무리가 오는 동작이긴하다. 근데 저도 모르게 그런 동작이 나왔다"며 "팀에 좋게 작용한 것 같아서 고참으로서도 마음이 놓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플레이가 귀감이 됐는지, 베테랑 박경수(37)도 곧바로 주루 과정에서 몸을 날렸다.

유한준은 "오늘 경기가 어떤 의미였을지 다들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홈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5연패에 빠졌던 kt는 72일간 지켰던 선두 자리를 삼성에게 내줬다. 최고참인 유한준에게도, 팀 동료들에게도 '5연패'는 예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결과였다.

유한준은 "예상하지 못한 5연패여서 당황스러웠다. 5연패 기간 동안 해줄 수 있는 게 고참의 역할이라 생각했다. 결과가 안 좋다 보니 마음이 무거웠던 것은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나, 아직 순위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선두 삼성과의 격차를 0.5경기 차로 줄였다. 남은 경기서 충분히 반전을 노려볼 수 있다.

유한준은 "5연패는 지나간 일이다. 다시 홈구장에 왔고, 오랜만에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하는데, 연패를 이어가는 모습은 보이기 싫었다. 잘 추스르고 오늘 경기 임했던 것이 좋은 경기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 남은 경기서 모든 전력과 열정을 쏟아야 한다. 삼성 경기가 어떻게 되던 우리가 다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남은 5경기서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수원=박민석 기자 kepain@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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