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기록' 넘어선 미란다,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 경신

'불멸의 기록' 넘어선 미란다,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 경신

  • 기자명 박민석 기자
  • 입력 2021.10.2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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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아리엘 미란다 / 사진=연합뉴스)
(두산 아리엘 미란다 /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쿠바 특급' 아리엘 미란다(32)가 KBO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미란다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221탈삼진을 기록하던 아리엘 미란다는 1회 채은성, 2회 이영빈을 삼진 처리하며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어 3회초 홍창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KBO리그 탈삼진의 새 역사를 썼다.

종전 기록은 1984년 故 최동원(롯데)이 51경기(선발 20경기)서 284⅔이닝을 투구하며 기록한 223개였다. 

그간 최동원의 223탈삼진은 깨기 힘든 '불멸의 기록'으로 꼽혔다. 많은 이들이 도전했으나, 아무도 깨지 못하고 37년이 흘렀다. 특히 21세기에 들어서는 200탈삼진 이상을 기록하기도 쉽지 않았다. 올 시즌 미란다를 제외하면 2001년 에르난데스(SK, 215개), 류현진(2016·2012년, 204개·210개), 지난해 스트레일리(205개) 등 3명이 전부였다.

그러나, 올 시즌 미란다가 엄청난 탈삼진 페이스를 보이면서 경신에 성공했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27경기서 169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221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11.75개로 역대 선발 투수 가운데 1위다. 그의 강력한 구위의 패스트볼과 뚝 떨어지는 포크볼에 타자들의 방망이는 허공을 가른다.   

사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미란다에 대한 평가는 냉랭했다. 변화구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투구 수가 많아졌고, 이닝 소화력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두산이 그에게 기대했던 '이닝이터'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이에 두산 코칭스태프는 미란다에게 "변화구를 유인구로만 쓰기보다는, 스트라이크 존에 넣는 비유을 높여보자"고 조언했다. 

조언을 받아들인 미란다는 전혀 다른 투수로 변모했다. 지난 5월 26일 한화전부터 1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투구를 펼치며 두산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그 사이 탈삼진도 꾸준히 적립하며 대기록을 향한 레이스도 이어갔다. 그리고, 결국 KBO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미란다는 남은 경기서 한차례 더 등판이 가능하다. 그가 탈삼진을 추가할 때마다 KBO리그 역사는 경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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