뚫을테면 뚫어봐!…'윤영글 선방쇼' 한국, 미국과 0-0 무승부

뚫을테면 뚫어봐!…'윤영글 선방쇼' 한국, 미국과 0-0 무승부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1.10.2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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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골키퍼 윤영글이 22일(한국시간) 열린 미국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상대 슈팅을 막아내고 있다 / AFP=연합뉴스)
(사진=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골키퍼 윤영글이 22일(한국시간) 열린 미국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상대 슈팅을 막아내고 있다 / AFP=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그동안 벤치에 머물던 시간이 많았던 윤영글이 찾아온 기회를 제대로 살렸다. 시종일관 선방쇼를 펼치며 세계 최강 미국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주 캔자스시티 소재 칠드런스 머시 파크에서 열린 미국과의 1차 평가전에서 0-0으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많은 슈팅 기회를 허용했으나, 윤영글의 신들린 선방에 힘입어 무실점 무승부를 거뒀다.

미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 1위 팀이자, 월드컵에서 네 차례 우승한 강팀이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19년 10월 평가전(1-1 무승부)에 이어 미국과 맞대결에서 두 차례 연속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다만, 홈 A매치 22연속 승리를 달리던 미국의 연승 행진을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은 2년 전 맞대결 당시에도 미국의 A매치 연승을 17경기에서 멈춰세운 바 있다. 역대 통산 전적은 4무 10패가 됐다.

객곽전 전력 상 아래에 있는 한국은 이날 전체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점유율 68%(미국)-32%(한국), 슈팅 19(미국)-8(한국)로 밀렸다. 특히, 유효 슈팅은 무려 8개나 허용했다. 

그러나 한국은 위기 상황마다 수문장 윤영글이 빛났다. 윤영글은 전반 19분 린지 호란의 헤더슛을 막아낸 것을 시작으로 알렉스 모건, 메건 러피노 등 월드클래스급 공격수들의 슈팅을 모두 막아냈다. 미국은 후반 들어 A매치 134골을 기록 중인 칼리 로이드까지 투입시켰으나, 끝내 윤영글을 넘어서는데 실패했다. 특히, 후반 31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날아온 로이드의 왼발 슈팅을 발로 쳐낸 장면이 백미였다.

미국 대표팀의 블라트코 안도노프스키 감독도 윤영글을 칭찬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그는 "상대 골키퍼가 한국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했다"라며, "한국에는 최고의 선수였지만 우리에겐 반대였다"라고 평했다. 이어 "훌륭한 슛을 몇 차례 선방했다"라고 덧붙였다.

윤영글은 올해 34세로 같은 포지션은 김정미(37)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지난 2019년 2월 무릎 수술을 받은 뒤 같은 해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통해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무릎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던 윤영글. 2020년 2월 미얀마와 치른 2020 도쿄 올림픽 예선 경기부터 최근 5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펼치고 있다. 앞서 4경기의 경우 한국보다 약팀으로 평가되는 미얀마, 베트남, 몽골, 우즈베키스탄이었지만 이날 미국전에서도 감각적인 선방을 여러 차례 보여주며 실력을 뽐냈다.

경기 후 윤영글은 "골키퍼로서 벤치에 앉아 있으며 이 시간을 많이 기다렸다. 그동안 꿈꾸던 것들이 오늘 현실로 일어났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후반에 발로 막아낸 장면이 가장 뿌듯했다"라며, "이겼으면 더 좋았겠지만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쳐 기쁘다"라고 전했다. 

이제 한국은 오는 27일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소재 알리안츠 필드에서 미국과 2차 평가전을 치른다. 윤영글의 선방쇼로 잔뜩 기세를 올린 대표팀은 다음 경기에서는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윤영글은 "다시 한번 출전 기회를 얻을지 모르겠지만, 잘 준비해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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