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ACL 결승 진출' 김기동 감독, "한국 축구 위상 알릴 수 있으면 좋을 것"

[현장인터뷰] 'ACL 결승 진출' 김기동 감독, "한국 축구 위상 알릴 수 있으면 좋을 것"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1.10.20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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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일 열린 울산과의 ACL 4강에서 승리한 포항 김기동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20일 열린 울산과의 ACL 4강에서 승리한 포항 김기동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포항이 12년 만에 ACL 결승으로 간다. 승부차기 끝에 울산의 ACL 2연패 및 트레블 도전을 저지하고 동해안 더비의 승자가 됐다.

포항 스틸러스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5-4로 승리했다. 후반 7분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던 포항은 후반 44분 그랜트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기사회생했고, 결국 마지막에 웃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기동 감독은 "선수로서 영광의 자리에 있을 때도 좋았는데, 감독으로 팀을 이끌며 결승까지 가게 돼 지금이 더 감정이 북받치고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기동 감독은 포항이 마지막으로 ACL에서 우승했던 2009년 선수로서 함께한 바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나 사령탑으로서 팀의 12년 만의 우승을 향해 나서게 된 것. 김 감독은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라며,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울산이 어려워하는 것에 대해 전술적 변화를 줬는데, 선수들이 이해하고 잘 해줬다"라고 칭찬했다.

이날 포항은 승부차기에서 5명의 키커가 모두 킥을 성공시키며 결승 티켓을 챙겼다. 지난해 FA컵 준결승에서 울산과 만나 승부차기 끝에 3-4로 패했던 기억을 완벽히 지워냈다. 김기동 감독은 "토너먼트 전에 승부차기를 계속 연습했는데, 작년 경기가 떠올랐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에 졌기에 오늘은 이길거라 생각했다. 일부러 당시 경기에 빠졌던 전민광도 4번 키커로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치열한 승부를 벌인 김기동 감독과 홍명보 감독. 경기가 끝난 뒤에는 인사를 나누며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존경하는 선배이자 감독"이라고 홍 감독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겼지만 예의를 지키려고 했다"라며, "홍 감독님이 결승에서 잘하고 오라고 격려해주셨다"라고 전했다.

결승 상대는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이다.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장현수가 뛰는 팀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김기동 감독은 "기쁘지만 어깨가 무겁다"라며 "한국 클럽을 대표해 가는 결승전이니 한국 축구의 위상을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 좋은 결과 가져오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원정 응원을 온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전했다. "팬보다 가족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다"라고 애정을 드러낸 김기동 감독. 이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내 편'이 되어주는 팬들이다. 즐거울 때 응원해주고 옆에서 격려해줘서 고맙다. 오늘 승리도 팬들이 멀리까지 와서 응원해준게 원동력이 됐다. 포항만의 멋지고 재밌는 축구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ACL 결승이라는 성과를 거둔 포항은 이제 리그에 집중할 차례다. 승점 42점으로 6위 수원 삼성과 동률이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7위에 자리 잡고 있다. 파이널 A 진출을 위해서는 이번 24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포항과 인천 간 24라운드 순연 경기는 오는 24일 오후 3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다.

전주=우봉철 기자 wbcmail@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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