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KB손해보험 신임 사령탑 후인정 감독이 V리그 데뷔전서 첫 승을 신고했다.
KB손해보험은 20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홈 개막전 현대캐피탈과의 맞대결서 세트 포인트 3-2(25-22, 23-25, 23-25, 25-23, 15-11)로 승리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첫 세트를 따냈으나, 2~3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다행히 '해결사' 케이타가 제 몫을 해주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경기 후 만난 후인정 감독은 "감독 데뷔전인데 선수들이 승리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하면서도 "황택의 선수가 첫 승을 어렵게 선물해주네요"라고 웃었다.
어렵게 선물해줬다는 의미는 경기 조율에 있었다. '주포' 케이타가 1세트서 9득점을 올렸으나, 2세트 점유율이 낮아지면서 5득점에 그쳤다. 이로 인해 현대캐피탈에 경기 흐름을 내줬다.
후 감독은 "케이타는 공을 때리는 욕심이 있다. 많이 때려야 흥이 올라오는 스타일이다. (황)택의가 본인 생각대로 조율을 하다보니 초반에는 괜찮았는데, 2세트에서 때리는 횟수가 조금씩 줄면서 리듬이 안 맞더라. 그러면서 흐름이 꺾인 것 같다"고 총평했다.
한편, 후 감독이 '기대주'로 꼽는 홍상혁은 이날 21득점, 공격 성공률 81%로 맹활약을 펼쳤다.
후 감독은 "기대 이상으로 해줬다. 오늘 홍상혁이 이 정도 활약을 못했으면 게임을 졌을 수도 있다"며 "원래부터 재능이 있는 선수다. 연습 더하고, 시합을 더 뛰다 보면 지금보다 더욱 좋아질 거라 믿는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반대로 아쉬운 점도 있었다. 지난 시즌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던 김정호는 4득점에 그쳤다.
후 감독은 "(김)정호도 시즌 준비하면서 몸 상태는 좋았다. 피치를 너무 빨리 끌어올린 것이 문제가 된 것 같다. 리그 시작하기 10일 전부터 조금씩 떨어지더라"라며 "오늘 믿고 넣었는데, 초반에 좋다가 2세트부터 안 좋아져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도 교체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줘서 오늘 승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V리그 첫 경기 어땠냐는 질문에는 "힘들다. 오늘 1경기 했는데 너무 힘들다"고 웃었다.
의정부=박민석 기자 kepain@dailysports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