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ACL 4강' 포항 김기동 감독, "원팀으로 승리…홍명보 감독 경계"

'12년 만의 ACL 4강' 포항 김기동 감독, "원팀으로 승리…홍명보 감독 경계"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1.10.1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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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는 20일 울산 현대를 상대로 ACL 4강 경기를 치르는 포항 스틸러스의 김기동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오는 20일 울산 현대를 상대로 ACL 4강 경기를 치르는 포항 스틸러스의 김기동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2009년 ACL 우승 영광을 재현하려는 포항 스틸러스와 김기동 감독이 필승 각오를 밝혔다.

포항 스틸러스는 오는 20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전을 치른다. 포항은 앞서 치른 8강에서 나고야 그램퍼스를 3-0으로 완파, 한껏 기세가 오른 상태다.

19일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기동 감독은 "올해 울산과 치른 세 차례 리그 경기에서 한 번도 못 이겼다"라면서도, "ACL은 토너먼트기에 변수가 있다. 신진호와 고영준이 뛸 수 없지만, 원팀이 되어 승리하겠다"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김기동 감독은 나고야와의 8강전에서 철저한 분석을 통한 맞춤 전략으로 상대를 꽁꽁 묶었다. 김 감독은 "8강전은 초반 15~20분 우리 페이스로 경기했다. 이후 나고야에게 공 점유를 내줬지만, 후반전에 잘해서 3골을 넣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실수가 있었지만, 집중력을 높이면 실수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4강에서는 울산과의 동해안 더비를 치른다. 한국 팀이 ACL 4강에서 맞붙는 건 2016년 전북 현대와 FC서울 이후 5년 만이다. 더구나 울산은 올 시즌 리그 1위를 달리며 트레블을 노리는 등 분위기가 좋다. 김기동 감독 역시 "동해안 더비는 팬들이 지켜보고 촉각을 세우는 경기이기에 준비하는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자신감은 있다. 김 감독은 "경기를 많이 하면서 울산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잘할 수 있다. 빌드업에서 속도감이 있는 팀이기에 해당 부분을 인지하고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5년 만에 열리는 한국 팀 대결과 함께 동해안 더비도 ACL에서 처음 펼쳐진다. 김기동 감독은 "동해안더비가 타 지역(전주)에서 열린다. 아시아 무대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면 더비 위상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K리그 경쟁력을 선보일 좋은 기회인 셈.

그렇다면 울산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인물은 누굴까. 김기동 감독은 선수 대신 적장을 꼽았다. 바로 홍명보 감독이다. "최고는 홍명보 감독"이라고 말한 김 감독은 "경험도 많고, 지략도 뛰어나다"라고 홍 감독을 치켜세웠다. 이어 "선수는 다들 좋아 한 선수를 특정하기 힘들다. 공격진에 바코, 이청용 등이 있다"라고 말했다. 부상 결장하는 이동준에 대해서는 "우리 입장에서 다행"이라며, "그래도 나머지 선수들을 어떻게 막을지 선수들과 잘 이야기했다.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날 김기동 감독과 동석한 임상협은 경계 대상으로 바코를 지목했다. 임상협은 "울산은 좋은 선수들을 보유했고, 그중 바코가 위협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팀은 조직력이 좋기 때문에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포항은 울산과 K리그 역대 전적에서 62승 51무 57패로 근소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승부처마다 울산을 괴롭힌 경험이 있다. 2013시즌 최종전 맞대결에서 이겨 역전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고, 2019시즌 역시 최종전 4-1 대승으로 울산의 우승을 저지한 바 있다. 올해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울산이지만, 중요 순간 좋았던 기억을 떠올릴 필요가 있는 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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