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가 부른 고향노래, '녹두꽃 피던 그 자리'… 정읍의 역사와 문화 담다

역사학자가 부른 고향노래, '녹두꽃 피던 그 자리'… 정읍의 역사와 문화 담다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1.10.19 09:50
  • 수정 2021.10.1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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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정읍역사문화연구소 이사장이 정읍의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제작한 음반 '녹두꽃 피던 그 자리'.
김재영 정읍역사문화연구소 이사장이 정읍의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제작한 음반 '녹두꽃 피던 그 자리'.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전북 정읍시의 한 역사학자가 자신의 사비를 들여 정읍의 역사와 문화를 노래한 음반 '녹두꽃 피던 그 자리'를 출반했다. 

음반 제작의 주인공은 김재영(64) 정읍역사문화연구소 이사장. 김 이사장은 30년 동안 지역의 역사를 공부하고 연구, 실증사학으로 다져진 정통파 학자다. 

음반에는 '향기로 만나자'를 비롯한 '샘고을 정읍', 2019년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무성서원을 노래한 '무성서원', 막걸리를 예찬한 '아무튼 정읍 막걸리', '녹두꽃 피던 그 자리' 등 총 다섯 곡이 실려있다. 

김재영 이사장은 무성서원이 있는 원촌마을에서 태어나 최치원이 술잔을 띄우고 풍류를 즐겼다는 유상대가 있는 동편마을에서 자랐다. 이러한 역사적인 배경과 주변 환경이 자신에게 영향을 끼쳤을 것. 

5곡 중 녹두꽃 피던 그 자리는 동학농민혁명의 배경이 되는 배들평야에 서서 전봉준을 회상하는 가사로, 김재영 이사장이 직접 노래했고, 나머지 네 곡은 자신이 쓴 가사를 현재 활동하는 가수들에게 부르게 했다. 

'파랑새 얼마나 더 울어야/ 넉넉한 가슴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녹두꽃 피어나던 그 자리/ 배들평야/ 밥 내음 묻어나던 저녁연기 오르지 않고/ 외로움보다는 그리움이 앞질러/ 찬바람만 들불이 되어 내달리는데/ 문득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어/ 가만히 바라본 저 들녘은/ 아, 눈이 모자라 다 볼 수 없구나.' (녹두꽃 피던 그 자리)

김 이사장은 "이 음반이 정읍시민에들에게는 자긍심을, 정읍을 기억하는 모든 이들에게느 노랫말을 통해 정읍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업을 통해 역사도 시가 되고, 시도 역사가 되며 음악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시각과 확신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읍에서 나고 자란 김재영 이사장은 원광대학교 역사교육학과를 졸업, 한국교원대학교와 전남대학교에서 각각 역사교육학 석사와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정읍역사문화연구소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역사인문학을 강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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