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저러니 해도 에이스는 'SON'

이러니저러니 해도 에이스는 'SON'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1.10.13 03:57
  • 수정 2021.10.1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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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12일(한국시간) 치른 이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서 득점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사진=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12일(한국시간) 치른 이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서 득점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대표팀만 오면 작아진다." 한동안 A매치에 나선 손흥민에게 따라붙는 꼬리표였다. 그러나 10월 치른 A매치 2경기에서 손흥민은 보란 듯이 정면 반박했다. 그리고 이날 '원정팀의 무덤' 아자디 스타디움을 '이란의 무덤'으로 바꿀 수도 있었던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12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소재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4차전 이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 후반 3분 한국의 선제골을 책임졌다. 개인 통산 29번째 A매치 득점이었다.

그동안 손흥민은 태극마크를 달고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필드골이 없었다. 지난 2019년 스리랑카전 득점이 마지막 필드골이었다.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고는 연일 득점에 성공하던 그였기에 A매치만 되면 여기저기서 경기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 바빴다.

그러나 10월의 손흥민은 달랐다. 지난 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치른 시리아와의 3차전에서 후반 44분 극적인 결승골을 넣으며 필드골 가뭄을 해소했다. 앞서 이라크와의 1차전이 무득점 무승부로 끝나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기에,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시점에서 나온 귀중한 득점이었다. 이어 이날은 이란을 상대로 원정 경기에서 골을 뽑아내며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한국이 경기를 치른 아자디 스타디움은 '원정팀의 무덤'이라 불리는 곳이다. 1974년부터 이어져 온 47년간의 이란 원정 무승 징크스에서 아자디 스타디움은 한국에 2무 5패라는 절대 열세의 성적을 안겼다. 당연히 득점도 쉽사리 허용하지 않았다. 1977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예선(2-2 무승부)에서 두 골을 넣은 이영무가 최초였고, 2009년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1-1 무승부) 박지성의 득점이 두 번째였다. 즉, 손흥민은 12년 만에 아자디 스타디움의 골망을 흔든 한국 선수인 셈. 선제골로 따지면 무려 44년 만이다. 손흥민 개인적으로는 이란과 7번 맞대결을 펼친 끝에 넣은 첫 골이다.

전반 공세를 펼쳤음에도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한 한국. 0-0 균형 속 시작한 후반전도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리고 후반 3분 이재성이 후방에서 공을 찔러줬고, 이란 수비 뒷공간을 허문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쪽으로 드리블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알리레자 베이란반드 골키퍼가 각도를 좁히기 위해 앞으로 나왔으나, 손흥민의 슈팅 타이밍이 빨랐다.

리드를 지켰다면, 손흥민의 득점이 결승골이 될 수 있었지만 한국은 후반 31분 알리레자 자한바흐시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후 양 팀 모두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 후 손흥민은 "쉽지 않은 경기였다. 최선을 다했지만, 이란 역시 최선의 경기를 보여줬다"라며, "이기지 못해 슬프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쉬움은 남지만, 자신감도 얻었다. 손흥민은 "우리가 이란 원정이 힘들 듯, 상대도 한국 원정이 어렵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이란과의 홈 경기까지 시간이 많이 있다. 만약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치른다면 승리로 보답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10월 A매치 2연전에서 모두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멕시코, 독일전 이후 3년 만에 기록한 A매치 2경기 연속 골이기도 하다. 그는 "선수들이 편안하게 경기하도록 도와준다. 문전에서 '때려라' 등 얘기해주는 게 도움 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날 득점은 상황을 매우 좋게 만들어줘서 마무리가 가능했다"라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한국 축구대표팀의 에이스는 손흥민이었다. 고비에서 결정적인 득점으로 승점을 챙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막혔던 득점 혈을 뚫은 손흥민이 내달 11일 예정된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최종예선 5차전, 나아가 나머지 경기들에서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한국에 승점 4점을 선물한 손흥민은 이제 소속팀 토트넘에 복귀, 오는 18일 오전 0시 30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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