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손흥민, '극장골'로 살렸다…한국, 시리아戰 2-1 신승

결국 손흥민, '극장골'로 살렸다…한국, 시리아戰 2-1 신승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1.10.07 21:54
  • 수정 2021.10.0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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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손흥민이 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시리아를 상대로 치른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3차전 경기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 연합뉴스)
(사진=손흥민이 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시리아를 상대로 치른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3차전 경기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공을 갖고 있는 시간은 많았지만, 골을 넣는데 꽤나 애 먹었다. 내용보다 결과가 중요한 최종예선에서 승점 3점이라는 결과를 만들었지만, 이란 원정을 앞둔 시점에서 우려할 수밖에 없는 결정력이었다.

한국은 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시리아를 상대로 치른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3차전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필두로 황희찬과 황의조, 송민규를 선발로 내보내며 이른 시각 선제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득점 기회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황인범의 골이 나와 다득점 경기를 기대하기도 했으나 오히려 1골을 얻어 맞은 한국이다. 마지막 손흥민의 골이 없었더라면 한국은 사실상 이날 패배와 마찬가지인 결과와 마주할 수도 있었다.

물론, 시리아가 한국보다 한 수 아래라는 평이 있지만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81위로 36위인 한국보다 낮은 건 사실이지만 이는 숫자일뿐이다. 시리아는 A조 최강이라 불리는 이란과의 경기에서도 0-1로 패했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었다. 한국 역시 1978년 기록한 2-0 승리 이후로는 40년 넘게 시리아를 2골 차 이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이란전을 앞두고 기세를 올렸으면 했기에 1골 차 승리의 아쉬움이 진했다.

이날 한국은 경기 시작부터 공격을 펼치며 여러 차례 슈팅 기회를 잡았다. 전반 9분 이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시도했고, 이를 문전 쇄도하던 황의조가 슬라이딩하며 슛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발에 정확히 맞지 않았고, 골라인을 벗어났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는 송민규가 헤더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시리아는 세트피스 수비 상황에서 공간을 노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밀집 수비를 상대하기에 한국으로서는 세트피스 득점 기회를 적극적으로 노려야 할 터였다.

한국은 전반 16분 수비 진영에서 패스하다가 공을 뺏겨 슈팅까지 허용했다. 김승규가 펀칭으로 막아냈고, 송민규가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소유권을 되찾으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전반 42분에는 결정적인 역습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이 전진 패스를 시도했고, 황의조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고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터치가 길어 공이 골라인 밖으로 나가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0-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사진=황인범이 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시리아를 상대로 치른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3차전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사진=황인범이 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시리아를 상대로 치른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3차전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전반전 고전했던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황인범이 골을 만들어냈다. 시리아가 수비 라인을 내리면서 슈팅 공간이 생겼고, 황인범은 수비를 벗겨내며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리드를 잡으면서 한국은 더욱 자신감 있게 공격을 펼치기 시작했다. 전반전 플레이메이커 역할에 집중하던 손흥민도 시원한 슈팅을 시도했다. 

시리아도 마냥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후반 7분 크리빈이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오른발 슛으로 반격했다. 김승규가 잘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지만, 상대가 슈팅까지 가져가도록 너무 쉽게 기회를 허용한 부분이 아쉬웠다. 후반 22분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골대 구석을 제대로 노렸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27분 시도한 슈팅도 마찬가지였다. 2년째 터지지 않는 손흥민의 A매치 필드골이 나올듯 나오지 않은 이날 경기였다.

벤투 감독은 다음 이란전을 생각하는 듯 후반 24분 황의조를 빼고 이동준을 투입시켰다. 황의조의 체력 안배와 함께 주력이 빠른 이동준을 이용해 추가골을 노린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추가 득점이 쉽사리 나오지 않으면서 주전 선수들의 확실한 체력 안배가 이어지지 않았다. 전방에 위치한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수비 지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불안한 1골 차 승부가 계속됐다. 

그리고 후반 38분 불안함은 현실이 됐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시리아의 크로스가 상대 머리를 거쳐 반대편으로 흘렀고, 이를 크리빈이 마무리했다. 후반 늦은 시간 썩 좋지 못한 실점이었다. 상대가 공격 자원을 교체 투입하며 동점 의지를 드러냈음에도, 선제적 대응을 하지 않은 벤투 감독의 전술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시간이 흐르며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승부를 다시 한국 쪽으로 가져온 이는 주장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43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골대 정면을 향해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뽑아냈다. 지난 2019년 스리랑카전 이후 2년 만에 나온 필드골이었다. 주심이 VAR(비디오 판독)을 진행했으나, 득점에는 이상이 없었다. 결국 한국은 손흥민의 극적인 골로 얻은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2-1 신승을 거뒀다.
 
이제 한국은 오는 12일 오후 10시 30분 이란 테헤란 소재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최종예선 4차전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단 한번도 이란을 꺾은 적 없다. 어려운 승부가 예상되지만, 대표팀이 시리아전 승리 기운을 이어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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