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열린 '英 코리안 더비', 손흥민이 웃었다

3년 만에 열린 '英 코리안 더비', 손흥민이 웃었다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1.09.23 10:31
  • 수정 2021.09.2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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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의 울버햄턴과 리그컵 32강서 맞대결…승부차기 끝에 토트넘 승리

(사진=23일(한국시간) 열린 울버햄프턴과 토트넘 간 잉글랜드 리그컵 32강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과 황희찬이 포옹을 나누고 있다 / 토트넘 SNS)
(사진=23일(한국시간) 열린 울버햄프턴과 토트넘 간 잉글랜드 리그컵 32강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과 황희찬이 포옹을 나누고 있다 / 토트넘 SNS)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3년 만에 잉글랜드 무대에서 '코리안 더비'가 펼쳐졌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맞붙었는데, 마지막 웃은 이는 손흥민이었다. 승패는 갈렸지만, 두 선수는 경기 뒤 진한 포옹을 나누며 서로를 격려했다.

23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울버햄턴 소재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울버햄턴 원더러스와 토트넘 홋스퍼 간 2021-2022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32강 경기가 열렸다. 양 팀은 정규 시간 내 승부를 보지 못했고, 승부차기 끝에 토트넘이 승리를 챙겼다.

황희찬은 이날 교체로 나섰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왓퍼드전과 브렌트퍼드전에 이어 공식전 3경기 연속 출전했다. 울버햄턴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선발 출전 경기이기도 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출전을 위해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가 종아리 부상을 당한 손흥민은 이날 벤치에서 대기했다. 지난 20일 첼시전에서 예상보다 빨리 부상을 털고 풀타임을 소화했기에, 체력 안배를 위한 결정으로 보였다.

(사진=23일(한국시간) 열린 토트넘과의 리그컵 32강 경기에 선발 출전한 울버햄프턴의 황희찬 / 로이터=연합뉴스)
(사진=23일(한국시간) 열린 토트넘과의 리그컵 32강 경기에 선발 출전한 울버햄프턴의 황희찬 /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토트넘은 전반 13분과 23분 탕귀 은돔벨레와 해리 케인의 득점으로 일찌감치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울버햄턴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38분 레안데르 덴돈커가 추격하는 득점에 성공했다.

1-2로 뒤진 채 맞은 후반전. 황희찬은 측면에서 최전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특유의 황소 같은 움직임으로 동점골의 시발점이 됐다. 후반 13분 은돔벨레에게 강하게 달려들어 공을 탈취한 것. 저돌적인 플레이로 상대를 흔드는 황희찬의 장점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 공을 덴돈커가 전방으로 찔러줬고, 다니엘 포덴세가 마무리하면서 2-2 균형이 맞춰졌다.

다급해진 토트넘이 후반 16분 손흥민을 투입하면서 3년 만에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간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PL에서 펼쳐진 마지막 코리안 더비는 지난 2018년 2월 25일 당시 크리스털 팰리스 소속이던 이청용과 손흥민의 대결이었다. 다만, 둘 모두 교체로 경기에 나서면서 맞붙은 시간은 10분도 채 되지 않았었다. 

컵대회 포함 시에는 기성용과 손흥민의 대결이 마지막이다. 2018년 3월 17일 당시 스완지시티 소속이던 기성용은 FA컵 6라운드에서 손흥민을 상대한 바 있다. 두 선수는 90분 풀타임을 함께 뛰며 실력을 겨룬 바 있다.

(사진=23일(한국시간) 열린 울버햄프턴과의 리그컵 32강 경기에서 손흥민이 승부차기 도중 환호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사진=23일(한국시간) 열린 울버햄프턴과의 리그컵 32강 경기에서 손흥민이 승부차기 도중 환호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90분 동안 우열을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황희찬은 울버햄턴의 첫 키커로 나서 낮은 킥으로 성공시켰다. 피에르루이지 골리니 골키퍼 팔에 맞았으나,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러나 울버햄턴의 3~5번째 키커인 후벵 네베스와 덴돈커, 코너 코디가 연달아 실축하면서 경기는 토트넘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과 황희찬은 서로에게 다가가 유니폼을 교환한 뒤 진한 포옹을 나눴다. 전반 종료 후에는 라커룸에 들어가는 황희찬에게 다가간 손흥민이 머리를 만지며 격려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황희찬은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닷컴'으로부터 평점 7.5점을 받았다. 그는 90분 동안 드리블 돌파 3회, 패스 성공률 73%를 기록했다. 이날 시도한 2개의 슈팅은 모두 유효슈팅으로 연결됐다. 30분 가량 소화한 손흥민은 6.3점을 받았다. 슈팅은 없었고 드리블 돌파 1회, 키패스 1회 포함 패스 성공률 89%를 기록했다.

두 선수가 PL에서 펼칠 코리안 더비는 내년으로 예정돼있다. 이미 전반기 2라운드(토트넘 1-0 승)에서 한차례 맞붙었기 때문. 당시는 황희찬 이적 전이었기에 손흥민과의 맞대결이 성사되지는 않았었다. 울버햄턴과 토트넘 간 후반기 맞대결은 내년 2월 13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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