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 거부' 메시·'독려' 호날두…상반된 두 슈퍼스타

'악수 거부' 메시·'독려' 호날두…상반된 두 슈퍼스타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1.09.2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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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난 20일(한국시간) 리옹전에서 교체된 뒤 포체티노 감독을 향해 불만을 드러내는 PSG의 리오넬 메시 / AFP=연합뉴스)
(사진=지난 20일(한국시간) 리옹전에서 교체된 뒤 포체티노 감독을 향해 불만을 드러내는 PSG의 리오넬 메시 / AFP=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교체된 리오넬 메시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악수를 무시했다. 반면 호날두는 교체 이후 끊임없이 동료들을 독려하는 상반된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메시는 지난 2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소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1-2022시즌 프랑스 리그1 6라운드 올랭피크 리옹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데뷔골을 기록하지 못한 채 벤치로 들어갔다.

이날 메시는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전반 37분 프리킥 기회에서 직접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강타한 게 전부였다. 이에 포체티노 감독은 1-1로 맞선 후반 31분 메시 대신 아키라프 하키미를 투입했다. 이후 마우로 이카르디가 결승골을 넣으면서, 포체티노 감독의 교체는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이 됐다.

그러나 이날 PSG의 승리보다 더욱 눈길을 끈 장면이 있었으니, 메시가 교체되던 당시 모습이다. 벤치로 들어가던 메시는 포체티노 감독이 악수하기 위해 내민 손을 무시했다.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벤치에 있던 동료들도 메시를 쳐다보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경기 후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중에는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있다. 모든 결정은 팀과 선수들을 위한 것"이라며, "선수들은 이러한 결정을 좋아하지만, 아닌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메시에게 직접 물어보니 괜찮다고 답했다"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직접 메시를 감쌌지만, 후폭풍은 여전하다. 프랑스 언론 역시 일제히 메시의 행동을 비판했다. 더불어 메시의 이 같은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바르셀로나 시절인 지난 2014년에도 교체를 거부한 바 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에 따르면 이전 감독인 펩 과르디올라, 티토 빌라노바 등도 메시 교체에 상당한 곤란을 겪었다고. 교체는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이에 대해 항명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세계 최고 선수라 불리는 메시여도 옳지 못한 행동임은 분명하다.

(사진=지난 15일(한국시간) 영보이즈전에서 라파엘 바란과 이야기를 나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로이터=연합뉴스)
(사진=지난 15일(한국시간) 영보이즈전에서 라파엘 바란과 이야기를 나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로이터=연합뉴스)

반면, 호날두는 교체됐음에도 끝까지 동료들을 독려하는 상반된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호날두는 지난 15일 영 보이즈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경기에서 후반 27분 교체됐다. 벤치로 들어간 그는 올레-군나르 솔샤르 감독과 함께 터치라인에 나란히 서서 동료들을 응원하고, 심판에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호날두의 전 동료로 맨유에서 함께 활약한 바 있는 리오 퍼디난드는 "내가 감독이었다면 그에게 앉으라고 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솔샤르 감독은 "네마냐 마티치가 쓰러진 과정에서 카드가 나와야 한다고 소리쳤을 뿐"이라고 호날두를 옹호했다. 이어 "열정을 보여줬을 뿐, 아무런 문제도 느끼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호날두의 행동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긴 했지만, 대부분은 긍정적인 반응이다. 해리 래드냅 전 버밍엄 시티 감독 역시 "내 팀의 스타 선수가 터치라인에서 나머지 선수들을 격려한다면 매우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팀의 승리를 위한 열정의 결과라는 이야기다. 세계 최고로 꼽히는 선수라면 보여줘야 할 리더십이기도 했다.

감독을 무시하고 벤치에서 뚱한 표정으로 있는 선수와 끊임없이 팀을 위해 동료들을 독려하는 선수. 당신이 감독이라면 누구를 선택할 텐가. 아마도 대부분은 후자를 택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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