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감독님이 나오셔서 교체하려고 하시길래, 제가 괜찮다고 했습니다"
두산 선발 최원준이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최원준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맞대결서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최원준의 호투에 힘입어 두산은 6-1로 승리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서 최원준에게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6회 1사 1루서 1루주자 배정대가 도루를 시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포수 최용제의 2루 송구가 최원준의 목에 강타했다. 최원준은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목을 부여잡으며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깜짝 놀란 두산 베어스 코칭스태프는 급하게 뛰쳐나와서 그의 상태를 확인했다.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다. 최원준은 괜찮다는 신호를 주고 묵묵히 투구를 이어갔다.
최원준은 김민혁과 오윤석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고 6회를 마무리했다.
최원준은 경기 후 "다행히 목을 맞아서 괜찮다"며 "감독님이 나오셔서 교체하려고 하시길래 괜찮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검사를 받아야 되지 않냐는 질문에는 "괜찮다. 이상 없다"고 답했다.
미안해한 포수 최용제에 대해서도 "경기하다보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크게 다치지 않아서 괜찮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최원준은 이날 프로 통산 kt를 상대로 첫 승을 달성했다.
그는 "작년에 kt 상대로 안 좋았고, 올해는 첫 등판이었다"며 "1회에 좀 안 좋아서 더그아웃에 들어와 (최)용제형과 코치님이랑 잘 얘기해서 공략했다"고 밝혔다.
이어 "kt 타자들이 공격성이 강하다는 점을 활용해 스트라이크보다 볼도 많이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9승(2패)째를 달성한 최원준은 1승만 추가하면 10승을 달성하게 된다. 그는 지난해 10승을 기록했으나, 지긋지긋한 아홉수에 시달린 기억이 있다.
그는 "기록이라는 것이 신경을 안쓰려해도 신경이 쓰이더라. 10승을 하고 싶은 욕심이 앞서다 보니 결과가 안좋아졌다"라며 "작년에도 신경을써서 아홉수에 걸렸다. 올해는 작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했다.
잠실=박민석 기자 kepain@dailysports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