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신' 조현우! 울산, 승부차기 끝에 가와사키 잡고 8강行

'수호신' 조현우! 울산, 승부차기 끝에 가와사키 잡고 8강行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1.09.14 22:47
  • 수정 2021.09.15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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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4일 열린 울산과 가와사키 프론탈레 간 ACL 16강 경기에서 승부차기 승리를 이끈 조현우 / 연합뉴스)
(사진=14일 열린 울산과 가와사키 프론탈레 간 ACL 16강 경기에서 승부차기 승리를 이끈 조현우 / 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울산 현대가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잡고 K리그 팀 중 가장 먼저 ACL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승부차기 끝에 얻어낸 값진 승리였다.

울산은 1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K리그1 1위 울산과 J리그 1위 가와사키의 만남으로 한·일 자존심이 걸린 만큼 시선이 집중된 이번 대결. 한 번의 실수가 치명상으로 이어진다는걸 알기에 양 팀 모두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보였다.

그동안 울산은 K리그1 팀 중 유독 가와사키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더불어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 조별리그에 불참했던 이동준과 이동경, 원두재가 돌아왔다. 외국인 공격수 루카스 힌터제어가 독일 하노버96으로 떠났지만, 그 빈자리는 군 제대 후 복귀한 오세훈이 메우고 있는 상황. 홍명보 감독 역시 이들은 모두 선발로 내세우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사진=14일 열린 울산 현대와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ACL 16강 경기 장면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14일 열린 울산 현대와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ACL 16강 경기 장면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홈이었지만, 첫 슈팅은 가와사키가 가져갔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린지 50초 만에 코바야시 유가 유효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까지 연결되지 않았다. 위기를 넘긴 울산은 전반 5분 이동경이 맞불을 놨지만, 이 역시 골대를 빗나갔다. 가와사키는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공격적인 모습과 달리 신중하게 움직였다. 부상 여파도 있겠지만, 울산의 전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나온 모습이었다. 울산 역시 긴장감을 유지하며 천천히 경기를 풀어나갔다. 실제 전반 10분 점유율은 54%-46%로 비슷했다.

가와사키는 코바야시를 중심으로 울산 측면과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울산으로서는 가끔씩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패스 미스, 볼 관리 실패 등 실수가 나오는 모습이 아쉬웠다. 한 번의 실수가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얼을판 같은 승부였다. 울산은 전반 20분 오세훈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넘어졌으나, 페널티킥을 얻진 못했다. VAR 없이 진행됐기에 주심이 휘슬을 불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전반 22분에는 홍철이 예리한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오세훈이 헤더 슛을 시도했지만 정성룡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에도 양 팀은 결과를 만들지 못했고, 0-0으로 전반전이 종료됐다.

(사진=울산 현대 이동준이 14일 열린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ACL 16강 경기에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울산 현대 이동준이 14일 열린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ACL 16강 경기에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하프타임 두 팀은 교체 없이 후반전을 시작했다. 가와사키는 조별리그 당시보다 무뎌진 공격진의 모습이었지만, 레안드로 다미앙을 중심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해냈다. 후반 19분과 21분 와키자카 야스토와 주앙 슈미트가 연속해서 슈팅을 가져가기도 했다. 울산은 홍철이 왼발 슛으로 반격을 시도했으나, 역시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균형이 계속해서 유지되자 홍명보 감독은 후반 22분 승부수를 던졌다. 김성준과 이동경을 빼고 이청용과 윤빛가람을 넣었다. J리그 27경기 17실점으로 최소실점 1위를 기록 중인 가와사키의 수비를 뚫기 위한 교체 카드였다. 가와사키는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무리하지 않고 기회가 생길때만 빠르게 움직이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울산은 후반 35분까지 슈팅 7-8로 살짝 밀리는 형국을 보였다. 공격 시에는 가와사키 선수들이 끈질기게 달라붙으면서 공간을 쉽게 만들지 못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사진=14일 열린 울산과 가와사키 프론탈레간 ACL 16강전에서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에게 전술 지시를 내리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14일 열린 울산과 가와사키 프론탈레간 ACL 16강전에서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에게 전술 지시를 내리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연장전 역시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은 계속됐다. 만들어가는 플레이가 쉽지 않았기에, 상대가 뒤로 물러서면 중거리 슛을 시도하는 빈도가 늘어났다. 연장 전반 종료 직전 울산은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에게 헤더 슛을 허용했으나, 조현우가 슈퍼세이브로 막아냈다. 연장 후반 7분에는 김지현이 머리로 떨군 공을 이동준이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빗나갔다. 연장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 속 김진현의 헤더는 골대를 강타했다. 이렇게 연장전도 득점 없이 끝났고 승부차기에서 승패가 갈리게 됐다.

정성룡과 조현우의 대결. 러시안 룰렛의 승자는 울산이었다. 가와사키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 양 팀 1번 키커가 모두 성공시킨 가운데 2번 키커로 나온 하세가와와 원두재가 나란히 실축했다. 이어 3번 키커 싸움에서는 이동준이 실축하면서 울산이 1-2로 밀리게 됐지만, 4번 키커 싸움에서 반대 상황이 벌어지면서 다시 2-2 동점이 됐다. 운명의 마지막 키커 싸움. 조현우가 이네가와 아키히로의 킥을 막아냈다. 이어 윤빛가람이 마지막 킥을 성공시키면서 어려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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