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 암흑기 에이스에서 '대체 불가' 에이스로… 시즌 첫 무사사구 완봉승

고영표, 암흑기 에이스에서 '대체 불가' 에이스로… 시즌 첫 무사사구 완봉승

  • 기자명 차혜미 기자
  • 입력 2021.09.1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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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t위즈의 경기. 10-0으로 승리하며 완봉승을 거둔 KT 고영표가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kt위즈의 경기. 10-0으로 승리하며 완봉승을 거둔 KT 고영표가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차혜미 기자] kt위즈 고영표가 생애 첫 10승을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고영표는 지난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7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치며 10-0 승리를 책임졌다. 

이날 시즌 10승(4패)을 수확한 고영표는 이날 승리로 자신이 한 시즌 올린 최다 승이자 첫 두자릿수 승 달성에 성공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완봉승을 거둔 투수는 4명이 있었지만, 무사사구 완봉승은 고영표가 처음이다. 역대 136번째 무사사구 완봉승이자, 개인 3호 완봉승이다. 

완벽했다. 고영표는 1회부터 삼자범퇴로 포문을 열었다. 2회부터 4회까지는 한 차례씩 피안타를 내줬으나 모두 범타 처리했다. 7-0으로 일찍이 승기를 잡은 kt는 8회 초 야수진을 대거 교체했다. 

1루수 강백호가 있던 3번 타순에 고영표의 이름이 올랐고, 8회 말 1사 1·2루에 고영표의 타석이 돌아왔다. 헬맷을 쓰고 타석에 선 고영표는 홈플레이트에서 멀찍이 떨어져 서 있었고, 결국에는 볼넷을 얻어 출루하기도 했다. 

10-0으로 앞선 9회 초 마운드에 오른 고영표는 2사 후 연속으로 안타를 내줬지만, 마지막 타자 김성현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3년 만의 완봉승과 팀의 시즌 60승을 완성시켰다. 

kt위즈는 일주일 동안 60승 선점을 눈앞에 두고 지긋지긋한 아홉수에 시달렸다. 지난 5일 잠실 LG전에서 59승째를 신고한 뒤, 1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4경기 동안 우천으로 한 경기가 취소됐고, 3경기는 9이닝 무승부로 끝났다. 

결국에는 고영표가 해냈다. 고영표의 완벽투로 kt는 창단 후 처음으로 60승 고지에 가장 먼저 도달하게 됐다. 역대 KBO리그 60승 선점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73.3%(30차례 중 22차례, 1982~1988 전후기리그·1999~2000 양대리그 제외),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56.7%다. 

2015년 프로 1군 무대에 데뷔한 고영표는 kt의 '암흑기 에이스'로 불렸다. 막내구단 kt가 창단 초기 최하위권에 머물 때 선발로 뛰었던 고영표는, 잘 던지고도 이기지 못하고 패전이 됐던 날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팀내 다승 1위(10승), 평균자책점 2위(3.25)로 활약하며 1위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 후 고영표는 "10승 투수가 됐다는 것은 강한 팀 투수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도움 받지 못했다면 내 10승도 없었을 것"이라며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kt는 이날 열린 더블헤더를 모두 승리하며 시즌 61승(39패)째를 올렸고, 2위 삼성(58승 45패)과 4.5경기차로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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