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이라도 예외는 없다, 안익수 감독이 FC서울에 전한 강력한 메시지

외인이라도 예외는 없다, 안익수 감독이 FC서울에 전한 강력한 메시지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1.09.13 10:22
  • 수정 2021.09.13 14:16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FC서울 안익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 안익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첫 경기였지만 안익수 감독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FC서울은 12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9라운드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은 7경기 무승이 이어졌다. 시즌 성적은 6승 8무 14패(승점 26점)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이 경기는 지난 6일 부임한 안익수 감독의 서울 감독 데뷔전이었다. 안익수 감독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떠안고 자진 사퇴한 박진섭 전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아 서울의 강등권 탈출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부임 후 짧은 시간이었지만 안익수 감독은 선수들에게 목표 지향점을 분명히 설정했다. 이 목표는 승점이 아닌 FC서울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이었다. 안익수 감독은 "FC서울이란 팀은 대한민국 축구에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술적인 변화도 눈에 띄었다. 안익수 감독은 짧은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를 뚫는 전략을 택했다. 수비수들도 상대의 압박에 급하게 걷어내기 보단 주변의 동료들에게 연결해 빌드업을 확실히 가져갔다. 이 과정에서 기성용은 수비 지역까지 내려와 빌드업을 책임졌다. 사실상 서울의 빌드업 전개에 모든 부분을 관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좌우 풀백은 중앙 미드필더 지역으로 움직였다. 이날 선발 출전한 이태석과 윤종규는 공격 전개시 적극적으로 중앙에 침투해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서울 부임 전 지휘봉을 잡았던 선문대 스타일과 유사한 부분이 있지만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적으로 나서는 부분이 차이가 있다. '질식 수비'로 유명했던 안익수 감독의 전술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안 감독은 "부산과 성남은 당시 팀 사정에 맞게 한 것이다. 서울이란 팀은 90분 내내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안익수 감독은 경기 내내 열정적으로 지시를 했다. 윤종규가 전반 내내 원하는 움직임을 가져가지 못하자 하프타임 때 그라운드 위에서 따로 설명을 해주는 모습도 포착됐다. 세밀한 동선 조정까지 해주는 모습이었다. 약속한 부분을 이행하지 못했을 때는 과감한 결단도 내렸다. 이날 각각 후반 23분과 후반 31분에 투입된 팔로세비치와 이인규는 후반 40분 동시에 재교체됐다. 특히 팔로세비치는 자신의 교체 사실을 확인한 후 안익수 감독과 교감을 하지 않은 채 벤치로 향해 기물을 발로 걷어차는 등 불만을 표출했다. 안익수 감독은 팔로세비치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봤다. 이에 대해 안익수 감독은 "이슈로 삼으면 이슈가 되고 그렇지 않으면 별일이 아니다. 이런 일들은 비일비재하다"라며, "우리가 짧은 시간이었지만 약속한 부분이 있는데 이해를 잘 못한 부분이 있어서 재교체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추가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원하는 움직임을 가져가지 못하자 내린 과감한 결단이었다.

안익수 감독은 과거 부산 아이파크, 성남 사령탑 시절에도 강력한 카리스마로 유명했다. 이날도 봐주는 것은 없었다. 외국인 선수라도 지시 사항이 이행되지 않으면 가차없었다.

안익수 감독의 색깔은 뚜렷했다. 짧은 준비 기간을 생각하면 변화는 확실해 보였다. 안익수 감독은 선수단 전체에 확실한 메시지를 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