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전북, 0-0 무승부…無득점에도 화끈했던 '현대家 더비'

울산-전북, 0-0 무승부…無득점에도 화끈했던 '현대家 더비'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1.09.1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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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0일 열린 K리그1 29라운드 경기에서 전북 김보경과 울산 원두재가 공을 다투고 있다. 이날 경기는 득점 없이 0-0 무승부로 끝났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10일 열린 K리그1 29라운드 경기에서 전북 김보경과 울산 원두재가 공을 다투고 있다. 이날 경기는 득점 없이 0-0 무승부로 끝났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시즌 세 번째 현대가 더비의 결과는 무승부였다. 울산과 전북, 양 팀 모두 치열한 공방을 주고 받았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없었다.

10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29라운드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 간 경기가 열렸다. 이날 양 팀은 도합 개의 슈팅을 시도하는 등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골망을 흔드는 슈팅을 만들지 못한채 0-0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울산은 시즌 15승 10무 3패로 승점 55점, 전북은 14승 9무 5패로 승점 51점이 됐다. 승점 4점 차가 유지됐고 순위 역시 여전히 울산이 1위, 전북이 2위에 위치했다.

경기는 전북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양 팀은 시작부터 파울을 주고 받으며,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전반 2분 울산 윤빛가람이 중앙에 있는 이청용에게 공을 내줬다. 이청용은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노렸으나, 송범근의 선방에 막혔다. 현대가 더비 첫 슈팅을 가져간 울산은 초반 흐름을 유지하며 상대를 압박했다. 전반 6분에는 송범근이 킥 실수를 범해 공이 오세훈에게 향하며 갑작스런 1대1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송범근이 슈팅을 막아내며 스스로 실수를 지웠다.

득점 기회를 놓친 울산은 계속해서 공세를 이어나갔다. 패스 플레이로 공간을 만드는 데 집중하며 페널티 박스 근처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전북은 울산의 공격을 적절히 막아내며 역습을 펼쳤다. 서로 실점하지 않기 위한 경기를 펼치는 것이 아닌, 득점하기 위한 경기를 펼치면서 그라운드는 뜨거워졌다. 수 차례 파울이 발생하며 선수들 간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 전반 44분 원두재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이동준에게 좋은 패스를 연결했다. 하지만 이동준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고,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팽팽했던 전반전은 득점 없이 0-0으로 종료됐다.

양 팀은 선수 교체 없이 후반전에 돌입했다. 후반전 역시 시작부터 치열했다. 공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들며 몸싸움을 펼쳤다. 후반 8분 전북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세훈이 쓰러졌다.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김민혁에게 밀린 것. VOR실에서 신호가 왔지만, 주심은 차징 파울을 선언하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진행시켰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13분 윤빛가람과 윤일록을 빼고 이동경과 바코를 투입시켰다. 김상식 감독 역시 한교원과 김보경을 빼고, 문선민과 이승기를 넣어 맞불을 놨다. 두 팀 모두 선수 교체를 통해 속도를 살려 득점을 만들어내겠다는 전략이었다.

전북은 후반 14분 교체 투입된 이승기와 문선민이 곧바로 기회를 만들었다. 이승기가 왼쪽 측면에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패스를 찔러줬고, 문선민이 가까운 포스트 쪽으로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조현우 선방에 막혔다. 울산 역시 교체 투입된 이동경이 템포를 살리며 상대를 공략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 위치한 오세훈을 향해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는 등 최근 좋은 폼을 이날 경기에서도 보여줬다. 후반 20분에는 중앙 수비수인 불투이스가 순간적으로 측면 돌파를 시도, 슈팅까지 연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후반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한 골 승부가 됐다. 한 번의 치명적인 실수가 상대의 결승골로 연결될 수 있기에, 양 팀 선수들 모두 신중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울산은 중원과 측면에서의 롱패스로 상대를 공략했지만, 전북의 탄탄한 수비는 계속됐다. 특히 왼쪽 측면 수비수로 나선 김진수는 이동준을 꽁꽁 묶으며 좋은 수비력을 보여줬다. 이에 후반 27분 바코가 과감한 슈팅을 시도해봤지만, 크게 벗어났다. 

전북은 울산의 계속된 공격에도 튼튼한 수비를 계속해서 보여줬다. 홍정호의 활약이 무시무시했다. 상대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차단하는건 물론, 공중볼 경합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울산으로서는 송범근 이전 홍정호를 넘어야 골을 넣을 수 있는 상황이 이어졌다. 후반 41분에는 울산 수비가 전방으로 길게 공을 뿌렸고, 송범근이 골문을 비우고 뛰쳐나왔다. 이에 이동준이 헤더 슛을 연결, 그대로 골대로 향하는 듯 싶었으나 홍정호가 어느새 등장해 공을 걷어냈다. 울산으로서는 홍정호가 보여주는 완벽한 수비에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에도 양 팀은 득점 기회에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경기는 득점 없이 0-0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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