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향방 가를 시즌 3번째 '현대家 더비' 빅뱅!

우승 향방 가를 시즌 3번째 '현대家 더비' 빅뱅!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1.09.0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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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오는 10일 K리그1 우승 향방이 걸린 시즌 세 번째 현대가 더비를 통해 맞붙는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오는 10일 K리그1 우승 향방이 걸린 시즌 세 번째 현대가 더비를 통해 맞붙는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올 시즌도 K리그1은 '현대家(가) 천하'다. 울산 현대가 1위를 질주하고 있고, 전북 현대가 바짝 뒤쫓고 있다. 순위를 지키려는 자와 뺏으려는 자의 시즌 세 번째 '현대가 더비'가 열린다.

울산과 전북은 10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29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 승점 3점을 획득하는 팀이 어디가 되느냐에 따라 우승 트로피의 향방을 알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사실상 미리 보는 K리그1 결승전인 셈. 

나란히 27경기를 치른 가운데 울산은 15승 9무 3패(승점 54)로 리그 1위에 올라있다. 최근 기세는 나쁘지 않다. 7경기 무패(5승 2무) 행진 중이다. 지난 7월 수원FC에게 당한 2-5 패배가 아니었다면, 11라운드부터 17경기 무패 기록을 세울 수도 있었다. 그만큼,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유지 중인 울산이다.

전북의 경우 14승 8무 5패(승점 50)로 울산에 승점 4점 뒤진 2위다. 지난 1일 치른 포항 스틸러스와의 20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0-1로 패하긴 했지만, 그전까지 3연승 포함 6경기 무패(4승 2무)로 기세가 좋았다. 

즉, 이번 경기에서 울산이 승점 3점을 따내면 전북과의 격차를 7점 차로 벌리며 여유를 가지고 순위 싸움을 이어갈 수 있다. 반면, 전북은 이번 기회를 놓치면 얼마 남지 않은 잔여 경기에서 꾸준히 승점 3점을 쌓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휘둘릴 수 있다.

올 시즌 맞대결 전적은 울산이 1승 1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 4월 펼쳐진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는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고, 5월 치른 두 번째 만남에서는 울산이 4-2로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이 두 번째 맞대결은 울산에 큰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2019년 5월 이후 2년 만에 리그에서 전북을 꺾었기 때문. 더불어 해당 경기를 계기로 1위로 올라선 울산은 현재까지 선두를 지키고 있다. 전북 입장에서는 올 시즌 첫 현대가 더비 승리와 선두 탈환이라는 두 가지 동기부여가 있는 셈이다.

7경기 무패라는 전적에서 드러나듯, 울산의 기세는 무섭다. FC서울과의 22라운드 무득점 무승부 이후 6경기 연속 멀티골 행진이다. 해당 기간 총 14골을 넣으며 경기당 평균 2골이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외국인 공격수 루카스 힌터제어가 독일 하노버 96으로 이적했지만, 이동준과 이동경 등 국가대표 자원의 활약은 여전하다. 시즌 초 부상에 시달렸던 주장 이청용도 26라운드 수원 삼성전에서 멀티골을 넣는 등 제 모습을 되찾고 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오세훈 역시 최전방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오세훈은 복귀 후 12경기에 나서 2골을 기록 중이다.

이처럼 울산의 화력이 매섭지만, 전북도 공격에 있어서는 K리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팀이다. 시즌 초 '화공(화끈한 공격)'을 천명한 김상식 감독의 말처럼, 현재 전북은 50득점으로 K리그1 팀 득점 전체 1위에 올라있다. 개인 득점 톱 10에 이름 올린 선수는 일류첸코(12골), 구스타보(11골), 한교원(8골), 송민규(7골) 등 4명이나 된다. 발목 부상으로 장기 결장이 예상됐던 일류첸코는 빠른 회복세로 지난 FC서울전에서 복귀, 맹활약을 펼쳤다. 송민규의 경우 전북 이적 이후 아직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지만, 전반기 포항에서 7골을 기록한 만큼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선수다. 아울러 실점은 29골을 내줘, 28실점인 포항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적다. 창은 날카롭고, 방패는 튼튼한 전북이다.

보강도 착실히 했다. 앞서 언급한 송민규를 비롯해 문선민이 군 제대 후 복귀했다.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에는 국가대표 출신 김진수를 더했다. 측면이 상당히 강해졌다. 28라운드 수원FC전에 선발로 나선 김진수는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과감한 슈팅으로 골대를 맞추는 등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역시나 울산 측면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는 김태환과의 오버래핑 대결, 이동준과의 공수 맞대결이 기대되는 이유다.

16년 만의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울산과 5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전북. 각자 분명한 목표가 있는 두 팀 간 대결에서 중 웃는 쪽은 누가 될까. 한 가지 확실한 건, 이 경기에서 웃는 자가 시즌이 끝나는 순간에도 미소 짓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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