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 체제' FC서울, 바뀔 수 있을까

'안익수 체제' FC서울, 바뀔 수 있을까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1.09.0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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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박진섭 감독 후임으로 FC서울 지휘봉을 잡게 된 안익수 감독 / 연합뉴스)
(사진=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박진섭 감독 후임으로 FC서울 지휘봉을 잡게 된 안익수 감독 / 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FC서울이 결단을 내렸다. 박진섭 감독의 자진 사퇴 의사를 수용하고 곧장 안익수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부진의 늪에 빠진 서울이 새 감독과 함께 반등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FC서울은 최근 6경기 무승(1무 5패)과 함께 시즌 6승 7무 14패(승점 25)로 리그 12위에 머물고 있다. 서울보다 3경기 덜 치른 10위 강원FC(6승 9무 9패, 승점 27)에도 승점 2점 뒤져있다. 그만큼 현재 상황이 좋지 못하다.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박진섭 감독이 9개월 만에 옷을 벗었다. 강명원 단장까지 동반 사퇴했다.

서울이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을 전전하던 건 아니었다. 6라운드까지 4승 2패로 나름 괜찮은 경기력을 유지했다. 그러나 4월 들어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7라운드 강원전 0-1 패배 이후 무려 12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다. 5연패 포함 5무 7패. 21라운드 포항 스틸러스를 잡고, 리그 1위 울산 현대와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나 싶었지만 25라운드부터 또다시 무승의 늪에 빠졌다.

시즌 전 나상호와 박정빈, 팔로세비치 등 전력 보강에 힘쓴 서울.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10년간 유럽 무대를 누빈 지동원, 태국리그 득점왕 출신 가브리엘을 영입해 부족했던 공격 옵션을 추가했다. 수비진에는 K리그 경험이 많은 채프먼을 더했다. 그럼에도 서울의 경기력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총체적 위기다. 2018시즌 11위, 2020시즌 9위 등 2019시즌 3위를 제외하면, 2016시즌 우승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올 시즌은 가히 최악이라 할 수 있다. 2부로 강등돼 서울 이랜드와 서울 더비를 치르는 것 아니냐는 말이 더 이상 농담으로 들리지 않는다.

결국 서울은 칼을 빼들었다. 안익수 감독은 박진섭 감독과는 지도 스타일이 다르다. 박진섭 감독이 선수단에 자율적 활동을 맡겼다면, 안익수 감독은 누구나 아는 강성 스타일이다. 특정 스타 선수에 의존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선수들의 정신 상태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감독이다.

서울의 부진으로 많은 이들이 선수들의 위닝 멘털리티 부재, 리더십 실종, 투지 부족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즉, 선수단 기강에 문제가 있다는 소리였다. 안익수 감독 선임은 시즌 중이지만 선수단 체질 개선 및 기강 확립에 힘을 주겠다는 서울 구단의 의지다. 

안익수 감독은 당장 오는 12일 예정된 성남FC와의 29라운드 경기에서 서울 데뷔전을 치른다. 성남은 리그 11위(6승 9무 12패, 승점 27)로 서울과 승점 2점 차밖에 나지 않는다. 즉, 서울이 승리하면 탈꼴찌가 가능하다.

서울은 안익수 감독과 3년 계약을 체결했다. 단순 소방수 역할이 아닌, 팀의 미래를 맡기며 힘을 실어준 것이다. 최우선 과제인 잔류를 확정 지으면, 대대적 개혁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과연 대표적인 강성파 감독인 안익수 감독이 선수단을 어떻게 바꿀지, 개혁의 결과를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줄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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