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규정 위반·쿠데타…멈춰버린 월드컵 예선

코로나19 방역 규정 위반·쿠데타…멈춰버린 월드컵 예선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1.09.06 11:07
  • 수정 2021.09.0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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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6일(한국시간) 열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간 2022 카타르 월드컵 남미예선 6차전 경기가 킥오프 직후 중단된 가운데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라커룸으로 향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사진=6일(한국시간) 열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간 2022 카타르 월드컵 남미예선 6차전 경기가 킥오프 직후 중단된 가운데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라커룸으로 향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가장 주목받은 경기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간 경기가 킥오프 5분 만에 중단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코로나19 관련 방역조치 위반을 두고 입씨름이 벌어졌다.

6일(한국시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아레나 코린치앙스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남미예선 6차전 경기를 치르기 위해 모였다. 정상적으로 킥오프가 진행된 해당 경기는 5분 만에 갑작스레 중단됐다. 브라질 식약위생감시국(ANVISA) 직원들이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코로나19 규정 위반 문제를 놓고 그라운드에 입장했기 때문.

이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아르헨티나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이내 리오넬 메시를 포함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라커룸으로 향했다. 이 같은 상황에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킥오프 50분이 흐른 시점에 경기 취소를 선언했다. 남미축구연맹은 국제축구연맹(FIFA)에 관련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지만, 재경기를 언제 치를지는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이번 사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발 명단에 포함된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 크리스티아노 로메로, 지오바니 로 셀소(이상 토트넘)로 인해 시작됐다. 모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다. 브라질 내 코로나19 방역 규정에 따르면 영국에서 입국한 이들은 14일의 자가격리를 거쳐야 한다. 앞서 경기 전날 브라질 식약위생감시국이 이들 세 선수에 에밀리아노 부엔디아(애스턴 빌라)를 더해 격리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르헨티나가 선발 명단에 PL 소속 선수 3명을 포함, 경기에 내보내자 브라질 식약위생감시국 직원들이 이들을 경기장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그라운드에 오른 것.

브라질의 경우 PL 클럽들이 선수 차출에 반대했고, 코로나19 방역 규정 등 여러 사정이 겹치면서 알리송 베케르(리버풀), 가브리엘 제주스(맨체스터 시티), 히샬리송(에버턴) 등 총 9명의 핵심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안토니우 바라 토레스 브라질 식약위생감시국 국장은 "방역 규정을 위반한 아르헨티나 선수 4명은 벌금형과 함께 추방될 것"이라며 강경 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이어 심각한 건강 위험으로 현지 보건 당국에서 선수들을 격리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았다면서, "방역 규정을 어긴 선수들은 브라질 영토에 남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사진=기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예정됐던 기니와 모로코 간 2022 카타르 월드컵 아프리카 2차예선 경기가 연기됐다 / AFP=연합뉴스)
(사진=기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예정됐던 기니와 모로코 간 2022 카타르 월드컵 아프리카 2차예선 경기가 연기됐다 / AFP=연합뉴스)

남미에 이어 아프리카에서도 월드컵 지역예선 경기 취소가 발생했다. 기니 원정을 떠난 모로코 대표팀이 다시 돌아온 것. 경기 전날 기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고, 수도 코나크리 소재 대통령궁 인근에서 대규모 총격전이 발생했다. 이에 FIFA와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양국 축구 선수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판단, 경기 연기를 선언했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은 프랑스 매체 '레퀴프'와의 인터뷰에서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선수들이 크게 걱정했다"라며 "모로코 대사관이 우리가 안전히 기니에서 출국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라고 긴박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FIFA와 CAF는 공동 성명을 내고 "기니의 정치 및 안보 상황이 불안정한 관계로 상태를 면밀히 지켜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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