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집 나간 탕아 그리즈만이 돌아왔다. 집을 지키던 사울은 타국으로 떠났고, 옆집에는 새로운 공격수 데 용이 합류했다.
스페인 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앙투안 그리즈만의 복귀를 알렸다. 1년 임대 후 완전 이적 조건이 붙었다.
그리즈만은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257경기에서 133골을 넣었다. 이는 구단 역사상 5번째 다득점 기록이다. 더불어 슈퍼컵 1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회, UEFA 슈퍼컵 1회 등 우승을 경험했다.
이처럼 아틀레티코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그리즈만이지만, 그가 2년 만에 복귀할 것이라 생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앞서 그리즈만은 2019년 이적료 1억 2000만 유로(한화 약 1639억원)를 기록하며, 라리가 라이벌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이적 당시 바르셀로나행을 방송으로 발표해 온갖 비판과 마주했고, 시즌이 다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계약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팬들에게 '배신자'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우승 트로피를 찾아 바르셀로나로 향한 그리즈만은 몸값에 어울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였다. 첫 시즌 라리가 35경기에 나서 9골에 그쳤고, 지난 시즌에는 36경기 13골을 넣었다. 득점력은 끌어올렸지만, 동료들과의 조직력에 있어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됐다. 더불어 구단 재정난으로 고액 연봉자인 그리즈만은 방출 대상에 올랐다. 그 사이 그가 떠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020-2021시즌 라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리즈만을 다시 품은 아틀레티코는 2008년 유스팀 시절부터 뛰어온 사울 니게스를 첼시로 보냈다. 사울은 4000만 유로(약 547억원)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임대 이적 계약을 체결했다. 출전 시간 등 문제로 틀어지는 듯 보였으나, 이적 시장 마감 2분 전 극적으로 성사됐다. 사울은 아틀레티코에서 컵대회 포함 통산 305경기에 출전해 39골 15도움을 기록했다.
바르셀로나는 그리즈만의 빈자리를 세비야에서 뛰던 루크 데 용으로 채웠다. 데 용은 지난 시즌 라리가 34경기에 나서 4골을 넣었다. 2018-2019시즌 PSV 에인트호벤에서 34경기 28골을 넣었던 퍼포먼스에 비하면, 현재 폼은 좋지 못하다. 다만 대표팀 동료인 프렝키 데 용이 있고, 감독 역시 네덜란드 출신의 로날드 쿠만 감독이기에 적응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